by Willem Haenraets
섬아이 / 박찬응
막막한 바다위에
우뚝 솟은 외딴섬에 한 소년
검게 그을은 얼굴에
꿈을 그리다 잠든 어린 소년
오랜 바위에 걸터앉아
하늘의 정경을 꿈꿀때
아름다운 별들을 품에 안고
한없이 한없이 미소짓네
먹구름이 밀려와 소나기를 쏟다가
파도 소리에 밀려
꿈을 그리다 하늘을 엿보는
섬아이 하나 있었네
오랜 바위에 걸터앉아
하늘의 정경을 꿈꿀때
아름다운 별들을 품에 안고
한없이 한없이 미소짓네
박찬응
음반 콜렉터들 사이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김의철의 데뷔 음반에는 한 여가수가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노래한 '섬아이', '평화로운 강물' 등 두 곡이 수록돼 있다. 가요 사상 유래가 없는 '창법 미숙'이라는 이유로 금지명찰을 단 여성 포크 가수의 노래다. 노래의 주인공은 당시 서강대 영문과여대생이었던 박찬응.
금지의 멍에로 이름조차 생소한 그녀의 노래는 단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처절하게 가슴속을 파고드는 강력한 소리의 이미지에 충격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놀라움을 안겨주는 어둡고괴상한 창법의 이 노래가 유신 정권 하에서 금지곡 리스트에 올랐던 것은당연했으리라.
하지만 독특한 그녀의 허스키 창법은 한국 가요 사상 가장 처절하고 슬픈울림으로 포크 마니아들은 받아 들인다. 가히 한국 포크의 컬트로 여길 만큼 철저하게 숨겨진 명곡이다. 그래서인가, 이름조차 생소한 포크 가수 박찬응의 노래는 포크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양희은의 '아침 이슬', 현경과영애의 '아름다운 사람', 한대수의 '바람과 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해,'가장 좋아하는 70년대 포크가요 순위' 6위에 당당하게 올라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녀의 진가는 포크 가수에서 판소리 대가로 변신해 현재는 미국오하이오 주립대 한국학 교수가 되어 한국의 소리와 얼을 세계에 알리고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리꾼이라는 점에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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