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변하는 세상

맨유 퍼거슨 감독 `박지성` 화장실 습관까지..

흔적. 2011. 12. 28. 18:49

내가 못했던 한가지...매번 이 한가지로 가슴앓이하며 떠났던..

진작 알았으면 참 좋았을껀데..허긴 젊어서 오기라도 있었서 그랬는지..참 부질없는 객기였다.

다시한번 읊조리며 명심해야 겠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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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최고 감독 퍼거슨의 경영 비법은…소통하며 강점을 무기화 하라

유명 기업인들이 앞다퉈 한 수 배우려는 축구감독의 경영 비법은 무엇일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퍼거슨 감독이 최정상의 자리를 유지해온 성공비결’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오는 31일로 70세 생일을 맞는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은 경영계에서도 성공모델로 관심을 기울이는 인물. 그에게서 경영팁을 얻기 위해 리처드 그린베리 전 막스앤드스펜서 회장은 수시로 식사를 함께했을 정도다. 경영학자들도 “1974년 이후 투입 비용 대비 성적이 가장 좋은 구단을 일궈냈다”며 퍼거슨을 칭송하고 있다.

FT는 퍼거슨 감독의 성공 비결로 회사와 자신의 정체성을 일치시킨 점을 제일 먼저 꼽았다. 25년간 맨유를 이끌면서 퍼거슨 감독은 맨유라는 축구팀과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1986년 감독으로 부임한 뒤 구단관계자와 팬, 선수들과 심층 인터뷰를 갖고 구단의 역사 및 브랜드에 자신을 녹인 결과다. 종업원이 아니라 ‘회사=나’라는 인식을 굳힌 결과 장수 지휘관이 됐다는 평이다.

자신의 강점을 ‘무기화’한 점도 눈에 띈다. 퍼거슨은 불 같은 성질 탓에 선수들 사이에서 ‘헤어드라이어’로 불린다. 질책할 때 나오는 강한 입김에 선수들의 머리카락이 날릴 정도라는 뜻이다. 개성 강한 스타선수들을 휘어잡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극대화한 것이다.

소통을 강화한 점도 주목된다. 젊은 시절 세인트미렌이라는 팀에서 구단주와 마찰로 해고된 퍼거슨은 “사장이 아무리 밉더라도 그와 잘 지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이후 그는 언론 등 외부 평가에 신경쓰기보다는 이사회나 선수, 팬, 스폰서와 소통을 강화하는 길을 선택했다.

퍼거슨은 사방에서 정보를 취합하는 데도 탁월했다. 특히 한번 맺은 인맥은 집요하게 관리하면서 정보를 긁어모은다. 그는 맨유의 전·현직 경영진 10여명에게 지금도 전화 연락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를 떠난 선수들도 여전히 퍼거슨의 전화를 받고 있다. “죽는 순간까지 전화할 사람”이란 표현도 그렇게 나왔다. ‘완전한 통제(total control)’를 추구한 점도 주목된다. 퍼거슨은 맨유 선수들의 화장실 습관까지 일일이 파악하고 있다. 또 그에게 반기를 들면 스타선수라도 단호히 퇴출시켜 버렸다.

이와 함께 위기의 순간에도 원칙을 지킨 점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에릭 칸토나가 관중에게 쿵푸킥을 날리고 데이비드 베컴과 결별하는 등 시련의 순간마다 퍼거슨은 “위기는 지나가게 마련”이라는 신념하에 전술·경영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

언제나 성공에 배고프다는 점도 퍼거슨을 성공적인 리더로 만들었다. 그는 “우승과 승리의 쾌감은 30분도 지속되지 않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퍼거슨이 수집한 수십개의 우승 트로피는 그동안 아무도 이루지 못한 목표에 다가서는 과정에 불과할 뿐이란 분석이다.

유명 골키퍼인 페터 슈마이헬은 “퍼거슨보다 전술이 뛰어난 감독은 수천명이나 있지만 사람을 다루는 데에선 그가 최고”라고 잘라 말했다.

 

2011.12.28 김동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