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 제품은.

마주보며 앞뒤로 사용하는 노트북PC 등장!

흔적. 2010. 4. 30. 20:40

 

 

 모니터 위에 조그만 모니터가 하나 더 얹혀져 있는 이 물건. 뭣에 쓰는 것일까.

이디테일(대표 강동연)이란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하고, 삼보컴퓨터에서 생산해 SHOOP(http://www.shoop.co.kr) 에서 판매하는 ‘PT 1400′(사진)이란 이름의 제품이다.

PT 1400은 노트북 PC이면서도 빔프로젝터 없이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름에도 프리젠테이션(PT)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회의실이 아니라도, 빔 프로젝터가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이 노트북 하나로 프리젠테이션이 쉬워진다.

영업맨에게는 ‘진실의 순간(MOT: Moment Of Truth)′을 마무리해주는 유용한 도구일 듯 싶다. 투우사가 이리저리 황소를 약 올리며 힘을 뺀 뒤 마지막으로 황소 정수리에 칼을 찌르는 그 찰나가 바로 진실의 순간이다. 이때 황소를 한 번에 절명시키면 그날의 투우가 완성되는 것이지만 실패하면 투우사는 은퇴를 각오해야 한다. 성공과 실패가 바로 이 순간에 갈린다.

노트북을 들고서 낯선 곳을 방문해 PT를 진행하는 과정을 연상해보면 이해가 쉽다. 빔프로젝터가 없는 곳이라면 누군가에게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트북을 돌려댈 수 밖에 없다. 버젓한 회의실이라면 빔프로젝터와 노트북을 연결해 원하는 파일을 찾고, 그러는 사이에 분위기는 산만해지고 집중력은 흐트러질 수 밖에 없다. PT 1400엔 터치스크린 방식의 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2개의 LCD 화면이 달려있다. 14인치와 7인치 스크린이 360도 회전해 고객과 얼굴을 마주보며 같은 화면을 놓고 회의할 수 있다. 뜸들일 필요도 없다. 가방에서 꺼내 테이블 위에 놓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파워포인트 화면이 넘어간다.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자료를 곧바로 찾아 보여준다.

작은 LCD는 자동으로 상하가 반전되는 피봇 기능이 있다. 혼자 사용할 때는 각기 다른 창을 띄워놓고 일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 두 화면 모두 친환경 소재인 LED 백라이트 LCD를 채용해 소비전력은 낮추고 화질은 높였다. 웹캠도 있어 화상회의에도 제격이다.

고객 접촉이 많은 영업직과 전문직 종사자들이라면 상당히 쓸모가 있다. 마주보고 설명을 하니 상대방의 표정이나 기분을 파악해가면서 얘기를 진행할 수 있다. 태블릿 기능을 지원하므로 전자 판서 기능을 즐겨쓰는 교육용 기기로 활용해도 좋다. 호텔 프런트 고객 안내용, 병원 전자차트, 편의점 계산용 POS 단말기 등 활용도는 다양하다. 커피전문점에선 소규모 업무용 미팅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데도 쓸모 있다.

인텔 아톰 Z520 1.33GHz 프로세서에 1GB DDR2 메모리, 80GB HDD에 윈도우7 홈 프리미엄 에디션을 탑재했다. 3개의 USB2.0 포트, 유•무선랜과 볼륨 조절 버튼 등을 갖췄다. 크기는 362×246×32mm(가로×세로×두께), 무게는 6셀 배터리를 포함해 2.5kg.

이 제품은 디자인과 컨셉만으로 2008년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쇼(CES)에서 친환경 부문 디자인&기술 혁신상을 받았다. 그 후 약 2년의 산고를 거쳐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요즘 듀얼모니터 달린 제품은 통상 500만원대이지만 이 제품은 3분의 1밖에 안되는 실속형이다.

2010.04.29 장길수기자 / 전자신문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