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좋은사회를 그리며.

김장훈이 1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

흔적. 2010. 12. 16. 16:51

산다는 것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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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춥네요..

저 처럼 호희호식한 사람이야 추위가 별 문제가 없겠지만

누군가들에게는 정말 지옥같은게 추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의 젊은날들의 그 추위처럼..

마음온도나 좀 상승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올해는 유난히 민심까지도 흉흉한듯 합니다.

 

이럴때일수록 서로 악담보다는 덕담을 해주면서

서로 온기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싶어요.

저는 참 생각해보면 저의 인생역전이

기적도 이런 기적이 없지않나,소름끼치도록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나도 벌써 떠났어야 할 위기의 순간들이 많았는데

이렇게 잘 살고 있고,더우기 제가 좋아하는 무대 맘껏 누리고..

그렇다고 인격이 잘 된사람도 아니어서

노력을 해도 해도 인격적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 나이 먹도록 불혹이라는 든든함도 못 갖추었고..

아직도 이렇게 정립되지 않은 가치관으로, 세상은 혼란스럽고

지금도 늘 무언가에서 주변인으로 살아갑니다.

 

아마도 그래서..

죽음의 문턱에까지도 몇번을 갔다와서

별 두려움없이 하고자 하는일들

마구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삶이 뽀나스같아서..ㅎ

그래도 한가지만큼은 굳건히 자리잡은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나라는 사람의 인격과 그릇에 비해 너무 과한 사랑을 받는만큼

어느 정도는 돌려드린다..’

‘나는 가수라는, 물건이 아닌 영혼을 파는 직업을 갖고 있기때문에

그것이 또 나의 노래의 근간이다..’

어쩌면 아주 단순하고 명백한 진실이죠..

제 자신에게는 사실 큰 의미가 담겨있지는 않은듯합니다.

그 의미는 어쩌면 사람들이 만들어 주신거죠..

겸손을 가장한 교만이 아니라 정말 진심이고 진실입니다.

 

이번에 공개적으로 기부를 알렸습니다.

바보가 아닌담에야 저도 알수있는게

‘너무 티를 낸다,왼손이 하는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야지..

인격적으로 떨어진다..’등등,늘 그렇듯 일각의 충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속에 제 인격의 높고 낮음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격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제가 낮은걸 먼저 알기에 사람들의 낮춤이 그리 와닿지 않습니다.

 

저는 어쩌면, 제 자신에게 먼저 캠페인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가 터지기전에 이미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오던 곳의 재단비리를 보았구요,

죄없는 어린동생들이 피해를 입는걸보면서도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저를 보았고..

한동안 한심하게 비틀거렸고 아이들의 문제가 제게 너무 벅차서

순간이라도,도망치고 싶던 저를 독려하고 채찍질하고 싶었죠.

그리고 다만 제 작은 주변이라도 캠페인을 하고 싶었구요,

제가 10억을 기부하든 100억을 기부하든

그게 세상을 크게 바꿀꺼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은 따로 있다는것을 확신하구요

제가 그럴사람이 아니라는것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작은 팩트는 이것입니다.

제가 기부를 한다고 할때 이미 하던분들이

안 할 확률은 없다고 볼때,

안하던 누군가가 물들어서 할수 있는 확률만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게 단 한명이라 하더라도..

 

그러므로 연예인들의 경우 무조건 알리는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마도 사람들의 손가락질이 두려워 알리지않는 경우도 많은듯합니다.

사실,저야 많이 알려져서 제가 도드라진것이지,

많은 연예인들이 기부를 하고 좋은 일들을 찾아서 합니다.

그들은 알리지 않았을뿐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에

기부에 관한 인격에 대해서만 말한다면,

조금 손가락질을 당하더라도 주변을 좀 더 따뜻하게 할수있다면

감수하고 알리는게 더 인격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아직 완전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이러한 일을 연말이 오기전에 11월중에 하고 싶었는데

지금에서야 알린건

이제 공연이 매진되었기 때문이고 앨범활동이 끝났기떄문입니다.

어디가서 갓끈도 매지 말랬다고 혹시라도 활동과 연관이 생기는게

싫었습니다.

가수로써의 일은 그대로 진검승부하고 싶어서요..

아직도 속이 많이 작아요..ㅎ

이왕할꺼,일찍할수록 좋았을텐데

아직 제가 그거밖에 안되드라구요..

이런 말씀 수없이 드렸는데,

다른인격은 다 평균이하이나 두가지 만큼은 자신있습니다.

공연에 대해 세상 누구보다 열심히, 잘할 자신이 있다는것과

그런 직업이니만큼,물질에 대해 비겁하고 싶지 않다..

라는 두가지..

나머지는,나름 노력은 하나 별 자신없구요..ㅋ

이번일을 계기로 마음 다시 다잡아봅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리고,

그 어떤 어른들이 정말 쳐죽이고 싶을만큼 밉지만

설령 법이든 사람이든 이해가 안되더라도 그런 일들로 인해

그 언젠가처럼..동생들에게 등을 돌릴수는없다.

이럴수록 밥한끼 더 같이 먹고 눈한번 마주치는게

그저 제 할도리가 아닌가..생각합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애들이랑 밥 한끼 먹고 싶네요..

정말 걔네들 생각하면 피눈물이 납니다.

(13년을 함께 행복하게 살아왔는데..욕한번 참고..ㅎ)

 

그리고,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것이지 재단을 위해 기부하는게 아니니까

이럴수록 더 열심히 연구하고 찾아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는 늘 위기를 행복으로 바꿔왔으니까

이런 아픈일들도 결국 우리에게 교훈으로 남아서

더 큰 사랑의 시대가 오리라고 소망합니다.

 

공연둥이 김장훈올림

(끝소개가 무지 쌩뚱맞네요..ㅋ)

 

아참~

이건 더 쌩뚱맞은데

저 공연앞두고..

드레드했어요..죽어요ㅋㅋㅋㅋㅋ

내일 공개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