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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최인호 "商道"

흔적. 2010. 12. 25. 22:43

- 임상옥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

 

2000년 출판된 책을 읽다.(전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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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그룹의 회장이 독일 아우토반에서 자동차사고로 사망 뉴스를 통해 사건은 전개된다.

회장의 지갑에서 나온 메모.

메모를 단서로 하나씩 취재해 나가는 나는 조선시대 말엽 1800년대 거대한 거상 임상옥을 만난다.

그러면서 종횡무진, 홍경래의 난, 추사 김정의 만남, 그리고 천주박해가 시작된 신유, 기해, 병오, 병인사옥...

 

우리가 서예(書藝)라고 하는것을 질타하는 석전의 말 또한 새삼스럽다.

'글은 예가 아니다. 글이 예라면 글 쓴다는것은 기생이란 말인가? 글은 예(藝)가 아니라 도(道)인 것이다.' p92

 

기생이란 표현이 거칠지만 글씨 자체는 '藝'가 될지은정 마음은 '道'라고 표현하는것이 맞을것 같다.

'잘쓰야지!' 하는 마음으로 쓸때 技로서 藝로 나타나며, 무아에 빠졌을땐 道의 과정으로 가는것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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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옥

그는 "상즉인(商卽人)" 장사는 곧 사람이며 사람이 곧 장사라고 했다.

그것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적용된다. 아마 상업이 있는 한 적용될것이다.

모든 경영기법을 파헤치면 결국 人으로 귀결된다. human.

 

그럼 사람으로 상술은 어떡해 펼쳐야하나.. 그것은 이생이사(二生二死)로 표현된다.

장사란 이익을 보기위해 상대방을 죽이고 나 혼자 살아 남는 행위가 아닌것. 어치피 상업이란 사람과의 거래이므로 나도 살고 상대방도 함께 사는것이 정도(正道)라고 가르친다.

상업으로 성불하는 임상옥의 모습을 추리의 형식으로 풀어가는 것이 재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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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책을 보며 현재 재벌들의 행태가 겹쳐진다.

현대자동차와 현대그룹의 모습, 집안관리 못하는 SK, 두산, 한화 등의 모습은 당대의 富로 끝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부끄러운 줄 모르는 재벌들의 경영방식과 사고는 왜 '사농공상'이 이루어졌는지...

그때나 지금이나....spec 보다 인본사상이 더욱 필요한데 그것없고 막무가내 키운 모습이다.

이것 또한 상생경영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니 비천하게 욕을 먹는 기업들이 많다.

권력으로 밀어 부치는것보다 스스로 깨치고 하면 얼마나 좋겠나만.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 등 유럽에선 가족경영이 더더욱 빛을 발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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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는 과정과정 위기때마다 석숭 큰스님을 통한 가르침(戒盈祈願 - 계영기원 與爾同死 - 여의동사;  - 가득채움을 경계하라, 너와 나 함께 죽는다.)으로, 상업에의 도를 하나씩 깨쳐 나가면서, 거부를 쌓으며 종내는 상업에 도를 깨달음으로써 모든 자산을 나눔과 그리고 民의 부채를 탕감으로 일생을 마치며 老果(노과 - 김정희의 호)와의 교우를 하며 채마밭에 채소를 심는 노인으로 남는다.

 

戒盈盃(계영배) -  가득채우지 말라. 아마 과유불급이라...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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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를 향하기는 어렵다. 허지만 일가를 이룬 후에는 得할수 있는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위렌피벗, 빌게이츠 이런 사람들은 벌써 생에서 득의 걸음으로 가는것 같다.

 

得이 어려운 원인중 하나, 모두가 慾에서 비롯되니..

법구경중 한귀절이 나온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을 못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은 일부러 만들지 말고, 사랑은 미움의 근본이 된다.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모두 구속과 걱정이 없다.'

 

허면, 사는 맛이 없을지 모른다.

대부분 자식에게 집착을 가짐으로 종지가 대접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난 다만 집착에서만큼 여유로워지고 싶다. 집착이 아닌,,,,緣으로 남기는.

 

이 귀절로 끝낸다.

逐鹿子不見山 (출록자불견산)

攫金子不見人 (확금자불견인)

'사슴을 쫒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하고 금을 움겨 쥐려는 사람은 사람을 보지 못한다.'   <회남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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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동안 끊었던 寂中日記(적중일기)를 다시 적어 봐야겠다.

PC보단 노트에.

 

2010.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