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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방안." 레베카 코스타의 방안"

흔적. 2011. 3. 28. 12:23

TRIZ가 문제해결의 방법이라면 레베카 코스타의 '해법'은 방안이 될것 같다.
충분하게 좋은 방안이라 생각하고 병렬적인 사고와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국가적인, 전사적인 또는 프로젝트도 전체적인 관점에서 동시 해결하는 방안찾기도 좋다. 

2011.03.21 조선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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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코스타의 '해법' 적용하면…
"복잡한 문제 한방에 해결못해… 가능한 방법 한꺼번에 쏴… 그 중 하나만 맞혀도 성공"

미국의 사회생물학자이자 저술가인 레베카 코스타는 "인류가 문명의 교착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벤처 캐피탈식 해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레베카 코스타 제공

 일본 3·11 대지진은 모든 측면에서 일본 정부의 관리 수준을 뛰어넘었다. 일본 정부가 1978년부터 대지진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한 곳은 주기(週期)로 볼 때 가장 가능성이 컸던 도카이(東海·도쿄~시즈오카~아이치) 지역이다. 하지만 실제로 대지진이 강타한 곳은 도호쿠(東北)였다. 규모도 달랐다. 일본 정부가 도카이 지진을 대비하면서 상정한 규모는 '8'이었지만 이번 대지진은 규모 '9'였다. 인명 피해도 컸다. 2003년 도카이 지진 대책 전문조사회가 예상한 사망자는 최대 1만명. 이번 대지진 사망·실종자는 이미 2만5000명을 넘었다.

요즘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과학자 중 한 명인 레베카 코스타(Rebecca Costa)의 말을 인용하면, "세상(재해)의 복잡성이 인간(정부)의 좌뇌와 우뇌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버린 것"이다.

일본 정부의 대처는 이런 교착 상태에서 이뤄지는 '인간의 통념과 인습적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실종자를 수색한 뒤 끊긴 길을 복구하고, 그 뒤에 구호물자를 보낸다는 순차적 접근. 구호품을 보내려는 기업의 재무제표(신뢰도),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자원봉사자의 이력서(자질)까지 확인하는 구획화된 사고. 일본(도쿄전력) 기술력만 확신하다가 원전 사고를 키우는 비과학적 신뢰…. 교착 상태에 빠지자 '지식이나 사실이 아닌 맹신으로 퇴행'한 것이다.

대지진 이후 일본의 모습은 레베카 코스타가 베스트셀러 '경계병의 딱따기(The Watchman's Rattle·한국어판 제목 '지금, 경계선에서')'에서 주장한 '문명 붕괴의 패턴'과 흡사하다. '좌뇌와 우뇌의 능력을 뛰어넘는 문제의 복잡성→이것을 해보고 안 되면 저것을 해보는 순차적 완화책의 실패→교착 상태에서 빠져드는 통념과 믿음→상태 악화와 문명 붕괴'의 수순이다.

그를 인터뷰한 것은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한 시간 떨어져 있는 멘로 파크(Menlo Park)였다. 구글·아마존닷컴·썬마이크로시스템을 키워낸 KPCB 등 20여개의 유명 벤처캐피탈이 멘로 파크의 샌드힐로드(Sand Hill Road) 거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문명의 교착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으로 '벤처 캐피탈의 해법'을 제시했다. 10개를 투자해 8~9개를 실패하지만 1~2개의 성공으로 다른 모든 실패의 손실을 이겨내는 방식이다. "문제가 복잡할 때 소총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개틀링 기관총을 쓴다면 얘기가 달라지지요. 다수의 완화책을 동시에 병행하면 그 총합은 개별적 완화책의 힘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이 해법을 일본에 적용하면? 초등학생도 쉽게 알 수 있다. 자위대·자원봉사자·구호물자를 전국에서 피해 지역을 향해 동시에 보내는 것이다. 자위대가 뚫은 길을 물자와 봉사자를 실은 트럭이 달리고, 피해지역에 도착한 물자와 봉사자를 자위대가 관리하면 문제를 보다 빨리 해결할 수 있다. '개별·순차적' 해법이 아닌 '종합·병행적' 해법이다.

레베카 코스타(Rebecca Costa)를 유명 벤처캐피탈이 모여 있는 샌드힐로드의 한 호텔에서 만난 것은 묘한 인연이었다. 그녀가 인류 문명의 위기를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벤처캐피탈의 비즈니스 모델을 본뜬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날 인류 문명이 봉착한 여러 문제의 원인을 복잡성(complexity)에서 찾는다. "기술·환경·안보·경제·금융·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미봉책에 급급하는 사이 동일한 문제가 벌써 수십년간 반복되고 있죠. 왜냐하면 세상의 복잡성이 인간이 좌뇌와 우뇌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버렸기 때문이에요."

UC 샌타바버라에서 사회과학을 전공한 그는 이른바 '사회생물학자(Socio-biologist)'다. 사회생물학은 사회현상을 생물학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는 "어려서 CIA에서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일본과 라오스 등에서 살면서 쌓은 다문화적 경험이 사회생물학자가 된 배경"이라고 했다.

레베카 코스타가 말하는 현대 문명의 위기와 그 해법

■문명의 붕괴는 반복되는 패턴

 ―과거 인류의 고대문명이 붕괴하는 원인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몰락하는 문명은 모두 똑같은 패턴을 밟습니다. 붕괴 직전에 두 가지 단계를 거치죠. 첫째 단계는 교착 상태(gridlock)입니다. 이 단계에서 인류는 문명을 몰락시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만,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계속 세대를 거듭하게 됩니다. 마야인의 경우를 예로 들면 반복되는 가뭄의 문제에 대처하려고 대규모의 관개시설과 지하 저수지, 순환 농경 등 정말 다양하고 정교한 기술과 사회적 제도, 공공 정책들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인식이 부족했고, 이에 대한 대책도 부족했습니다. 결국 부족한 수자원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계속 대물림됐지요.

두 번째 단계는 믿음(belief)으로의 퇴행입니다. 수 세대 대물림된 문제들은 점점 복잡해질 대로 복잡해지면서 어느 순간 인간이 진화를 통해 획득한 이성적 사고의 한계를 뛰어넘어버립니다. 문제가 되는 현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게 되거나 이에 대한 데이터들이 너무나 많고 복잡해져서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이때 인간은 과학이 아닌 단순한 믿음으로 퇴행합니다. 마야인들의 경우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과학적 해결책을 버리고 물신주의나 인신공양 등에 호소하게 됐습니다."

―지금 문명에서도 그런 조짐이 있습니까?

"교육, 일자리, 경제위기, 테러리즘, 안보, 전쟁 등 똑같은 문제가 수 세대에 걸쳐 계속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인간 문명이 안고 있는 20가지 문제를 리스트로 만든다면 이중 상당수가 우리 할아버지 세대가 어렸을 때부터 지속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을 파괴하면서 말이죠. 이 수많은 문제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우리 문명을 붕괴시킬 지경까지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복잡성의 덫에 빠진 현대 문명

―문제의 핵심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복잡성인 것 같군요.

"우리는 지금 양극단의 정치적 시각들이 공존하는 와중에도 열심히 일하고,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아이폰·트위터·아이패드·내비게이션 등 수많은 첨단 기술에도 익숙해져야 합니다. 인간 사회와 기술은 이렇게 빨리 바뀌어 가는데 이를 수용할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는 정말 느리게 진행됩니다. 어떤 정부도 인간의 인식 능력이 가진 생물학적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인간이 1마일을 10초 만에 뛸 수 없고, 5만파운드짜리 역기를 들어 올릴 수 없는 것처럼. 시계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엄청나게 천천히 가고, 하나는 엄청나게 빨리 가는 거죠. 나는 이것을 과거로부터 인간의 모든 문명이 안고 있었던 '시한폭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하는 겁니다. "

인간 문명을 위기로 몰아넣는 것은 복잡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른바 '밈(meme)'이라고 하는 것들이다. 그는 "상식, 전통, 학설, 편견, 통념 등 인간의 사고를 획일화하는 모든 것이 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중 사회에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널리 만연하여 다른 모든 행동에 영향을 가하거나 억압을 가하게 되는 밈이 출현한다. 이른바 수퍼밈(super-meme)이다. 그는 5가지의 수퍼밈을 꼽았다. 무엇이든 일단 반대하고 보려는 태도,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짓, 잘못된 상관관계를 쉽게 믿는 일, 매사를 자기 영역과 입장에서만 생각하려는 구획화된 사고, 사회의 모든 가치를 경제원리로 생각하고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믿는 경제 우선주의다.

―5가지의 수퍼밈 중 어떤 것이 가장 위험한가요?

"극단의 경제학을 꼽겠어요. 모든 것을 이게 얼마나 돈이 되는지, 내가 얼마나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는 것인지, 즉 투자와 수익이라는 관점으로만 가치를 평가하게 하죠. 경제적 모델에 맞지 않는 가치는 모두 폐기돼 버립니다. 작게는 공동체, 크게는 인류 모두에게 선(good)이 되는 생각과 행동이 점점 사라지게 되죠."

복잡성이 부른 문명의 몰락 위기… 수많은 실패 속에서 해결책 찾는… 벤처캐피탈 방식으로 극복해야…

■통찰과 벤처캐피탈의 해법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인간이 가진 '통찰(insight)'이라는 능력입니다. 지금까지 인간의 뇌는 두 가지 형태의 문제 해결 능력을 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하나는 매우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문제 해결 방법입니다.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한 다음 이를 걸러내고 또 걸러내 최종적으로 한두 개의 옵션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겁니다. 이른바 좌뇌적인 해결책이죠. 또 다른 하나는 종합적인(synthetic) 방법입니다. 어떤 실마리를 가지고 이것들을 좀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서로 연결하는 것이죠.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이 두 가지 방법에 기반을 두고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는 우뇌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간 두뇌의 상위측두이랑(aSTG)이라는 부분이 불과 0.3초라는 짧은 시간에 좌뇌와 우뇌가 해결하지 못하는 대단히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좌뇌와 우뇌가 제대로 반응하기도 전에 말이죠. 여기에 뭔가 새로운 문제 해결 기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좌뇌형도, 우뇌형도 아닌 제3의 문제 해결 방식인데, 바로 이것이 통찰입니다."

통찰은 수많은 데이터가 뒤섞여 있는 엄청난 복잡성의 상황에서 마치 계시(啓示)처럼 해답을 찾아낸다. 이러한 통찰의 순간은 우리에게 그리 생소한 것이 아니다. 그는 아이작 뉴턴의 사과나무 이야기를 꺼냈다.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아하'하고 중력의 원리를 깨달았다죠? 과거엔 이런 통찰이 아주 우연하게(random)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것이 우연의 소산이 아니라는 것을 뇌과학의 힘을 빌려 밝혀냈죠. 이제 우리의 과제는 이제 우리 뇌가 가진 이러한 제3의 문제해결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겁니다. 통찰은 인류 문명의 생존에 핵심적인 능력입니다."



미국의 사회생물학자인 레베카 코스타는 지난해 기술과 문명의 관계를 분석한책 'The Watchman’s Rattle(한국어판 '지금, 경계선에서')을 펴내 노벨상 수상학자부터 퓰리처상을 받은 언론인에 이르기까지 미국 지식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 정철환 기자

―자신의 통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인간의 두뇌도 근육과 마찬가지로 트레이닝이 필요합니다. 두뇌가 항상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말이죠.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3년간 실험을 했는데, 아침에 15분씩 간단한 두뇌 워밍업을 했더니 학습 성취도가 다른 아이들보다 두 배나 높았어요. 더 빨리 배우고, 내용을 더 많이 습득할 수 있었어요. 복잡성에 대한 대처 능력도 더 올라갑니다."

―통찰 능력이 계발되는 것만을 기다려야만 하나요?

"벤처캐피탈처럼 높은 실패율(high failure rate)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해결책을 찾아내는 문제 해결 모델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합니다. 이것은 여러 방법을 한 번에 시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야말로 바로 그런 방식이 익숙한 투자자들이 모여서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는 곳이죠. 그들은 실패의 전문가(experts at failure)입니다. 80~90% 높은 투자 실패율에도 '불구하고' 결국 성공을 거두죠.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고요? 여러 동시 다발적 시도 중 단 하나만 성공해도 다른 모든 실패의 손해를 보상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직면한 문명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해법이 실패하더라도 성공하는 해법이 단 하나라도 나오면 몰락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지금 같은 복잡성의 상황에서 어떤 방법 하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궁극의 해결책이 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공무원들은 항상 하나씩의 해결책만 내놓죠. 이게 안되면 저걸로, 저게 아니면 또 다른 걸로 계속 반복해서 말이죠. 즉 경기부양책이나 공공근로 프로그램, 감세(減稅) 같은 정책 하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죠. 이건 정말이지 단순 무식한 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