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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을 찾아

흔적. 2011. 7. 29. 12:34

2011년 7월 27일 수요일. 비.갬

진영농공단지 업무차 갔다가 불현듯 생각나 차를 돌리다. 그이의 넉넉한 웃음이 보고싶어.

 

차창밖, 한차례 퍼부을것 같은 하늘. 처음 님 곁에 찾아가다. 네비가 없는 관계로 표지를 따라.

노랑 바람개비가 흔들며 반기다. 거무틱틱한 하늘과 노란색이 공존할 수 없는 상황이였을까? 하는...

 

저기 보이는 부엉이 바위. 맞이나 하듯이 바람개비가 돌다가 그치다.

기다리며, 환영의 노란손수건이 아닌 아쉬움을 머금고 떠나 보내는 노란 바람개비인가.

 

묘소 옆 태극기. 한나라의 수장으로서 임무를 마치고, 세상을 끝내야 했던 곡절은 무엇이였던지.

生의 목표가 대통령職 이였나?  民을 진정 걱정했다면 我를 버려었야 했을텐데...

자존심, 체면, 안타까움, 그 모두가 스스로 만들었는 狀 이였거늘...그것을 붙잡고 어찌 내던진단 말인가.

모두가 모르는 行間의 깊은 원인이 있겠지. 알면 무엇하리..그냥 덮고선 현실 그대로 인정하고 그리워하자.

 

死者는 말이 없다.

정면에서 사진찍기가 왠지 부끄러워 피해서 찍다. 마주치기가 어쩐지...

한알의 밀알이 훗날 어떠한 수확을 거둘지...

 

부엉이바위 아래 누워 하늘과 별과 구름과 산과 숲과 어울리다. 새소리가 지저귀다. 

그리고 낮에는 돌위에 새겨진 무수한 이름과 소근거리고, 밤에는 부엉이 친구가 있어 외롭지는 않을것이다.

 

 

대통령의 길(路)은 나는 모른다. 다만, 스스로 끊는것은 길(道)이 아니다. 그것은 凡夫가 해야 한다.

허긴, 韓陽의 연을 끊고 왔으면 범부의 길로 가는 길이 맞는지도...그래도 絶은 아니였다.

 

어린시절. 내 어린시절과 다를바 있으랴. 담장, 아무렇게 피어있는 꽃들.

놀고, 짖꾸게 지내고, 친구들과 전쟁놀이, 야산 뛰어놀기...

 

#

 

뿌리대로 거둔다. 취임 초 남상국사장의 자살을 생각나게 하다.

제일 싫어하는 사람중 한 부류가, 생각나는대로 말을 뺕는 사람들이다. 본인은 뒤는 깨끗하다고 하지만.

그 말이 상대에겐 비수가 되면 깨끗할까? 냐 역시 평생 가슴속 묻으며 산다. 언젠가를 소멸되길 기다리며.

 

우린 그렇게 지냈고, 그렇게 흘러간다.

역사던 인생이던 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망각하고 나도 너도 그냥 보낸다. 맥없이 무기력하게...

 

2011.07.27 김해 봉하마을.

 

부른이: 최희준 "하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