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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전쟁영웅 예우

흔적. 2011. 7. 16. 17:57

기막힌 현실의 한국에서 살고 있다.

 

김대중씨의 의문점, 치적이 뭔지? 평화상? 북한 인권에 대한 말 한마디 없고?

김영삼씨? 노무현씨? 이명박씨? 진짜 대통령감으로 준비되었는지 다들...기본도 안된.

모두가 어슬픈 욕망에 사로잡힌..허긴 그런것이 있어야 감도 해먹지..국민과 국가가 어찌되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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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등 동상 /네이버 지식사전

 

한강대교를 건너 매일 출근하는 시민이라도 다리 중간 노들섬에 서 있는 동상을 눈여겨보는 이는 드물다. 지금은 다리 중간에 버스 정류장이 생겨 그나마 정류장에서 동상을 가까이 볼 수 있지만 이전에는 근처에 가기도 어려웠다. 낙하산을 메고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어 "낙하준비 완료"를 외치는 듯한 동상은 45년 동안 무관심 속에 서 있다. 1966년 낙하 훈련을 하다 순직한 특전사 이원등 상사의 동상이다.

▶이 상사는 66년 2월 한강 상공 비행기에서 부하들이 낙하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마지막으로 뛰어내렸다. 그는 한 부하가 낙하산을 펴지 못하고 빙글빙글 돌면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공중 유영으로 접근해 부하의 낙하산을 펴줬다. 그러나 부하의 낙하산 줄에 오른팔이 걸려 부러지는 바람에 자기 낙하산은 못 편 채 한강 얼음판으로 추락했다. 그해 6월 노들섬에 동상이 세워졌지만, 특별한 행사 때 말고는 출입이 금지된 섬이어서 사실상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다.

▶고(故) 조창호 중위는 6·25 때 자원입대했다가 포로가 된 뒤 북한에서 전향을 거부하며 살다 43년 만인 1994년 탈북했다. 64세 노병(老兵)은 중국 밀항선을 얻어 타고 사흘 걸려 서해를 건너온 이튿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귀대 신고를 했다. 그러나 2006년 그의 장례식은 재향군인회장(葬)으로 조용히 치러졌다. 장례식에는 국방장관과 여당 정치인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권이 북한 눈치를 보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엊그제 백악관에서 르로이 페트리 미군 상사에게 최고 무공훈장을 주는 수여식이 열렸다. 페트리 상사는 2008년 아프가니스탄 전장에서 동료에게 날아온 수류탄을 손으로 낚아채 동료들을 구하고 대신 자신의 오른팔을 잃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차가운 금속 의수(義手)와 손을 맞잡아 격려했다. CNN은 정규 뉴스를 중단하고 훈장 수여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했다.

▶영국 윌리엄 왕자는 지난 4월 결혼식 때 아프간전에서 큰 화상을 입은 병사를 초청했다. 순국 군인들의 가족도 초대했다. 우리는 2002년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의 영결식 때 대통령은 물론 국무위원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연평해전 기념식은 2008년에야 정부 주관으로 치러졌다. 한 나라가 전쟁영웅을 비롯해 나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어떻게 대접하느냐를 보면 그 나라의 수준과 미래를 알 수 있다.

 

11.07.14  정우상논설위원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