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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사회일수록 사전 더욱 중요"

흔적. 2010. 2. 16. 10:35

사전은 언어이해에 대한 첫걸음이다. 어릴적 심심하면 사전과 사회부도를 가지고 뒹굴었다.

아이에게 전자사전을 사준 옆지기와 다투며 사전을 찾아보며 공부(?)하라며 잔소리(?) 했지만 무용지물이 되다. 간편하고 편리한데 더이상...습관되면 편리성은 사전이 더욱 좋은데도 .

어휘의 내력이나 또한 찾다보면 인접된 단어까지 보게되는 그한 내공을 어떡해 설명하랴...

문명의 이기가 계산의능력을저하시키면서, 언어의 활용도 뒤떨어지게 한다. 방법이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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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전 편찬의 선구자 이상섭(73) 연세대 명예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보가 넘쳐나는 현실 속에서 사전의 중요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사전 편찬을 위해 사회 각계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 이상섭 교수
이 교수는 1998년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사전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통해 ‘연세 한국어 사전’을 편찬한 주역이다. ‘연세 한국어 사전’은 지식 전달 중심의 사전에서 탈피, 우리가 쓰고 있는 말과 글을 생생히 기록한 최초의 실생활 중심의 국어 사전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지금은 지식기반 사회로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언어의 명확한 의미를 규정하는 사전은 소통의 밑바탕”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속적이고 발빠른 사전 편찬을 통해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구현해내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사전이 언어의 의미 변화를 즉각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언어의 뜻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그 뜻을 예측하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언어의 의미에 대해 책임을 질 사람이 없다.”면서 “문학도, 신문도 그 역할을 해낼 수 없다. 오직 사전의 임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종이 사전에서 온라인 사전으로 변화되는 현실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최근 위키피디아와 같은 인터넷 온라인 사전은 네티즌들이 직접 편집을 하는 식으로 첨삭을 하고 있다. 정보 흐름이 빠른 디지털 시대에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언어의 변화를 발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온라인 사전은 적절한 도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록물로서의 ‘종이사전’이 필요하다는 점도 힘주어 강조했다. 온라인 사전들도 기본 콘텐츠는 아직 종이사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들어서다.

 

정체된 사전 연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그는 가장 먼저 대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대학은 정보를 창출하는 곳이며 한편으로는 그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도록 해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대학이 이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민간 출판사에서 비용 문제 때문에 사전 편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만큼 연구기관인 대학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사전 편찬을 위한 인력들을 하루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사전 편찬은 기술이 아니라 학문이다. 고도의 분석력이 요구되는 만큼 고급 두뇌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전문적인 사전 편찬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이는 공공 영역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경원기자 2010.02.16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