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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간송 미술관

흔적. 2010. 5. 31. 13:18

                                      

                                                     2010.  5.  22

 

 

 

 

        2년전 갔다 온 곳인데도 기억이 가물거려서  한참동안을 찾아 헤매다

        등줄기와 콧등에 땀방울을 대롱이며 찾아간 [간송미술관]

       연휴라 오가는 이들이 제법 많긴 하지만 그때처럼 줄을 서서 기다리지는 않아도 되었다

 

       일 년에 딱 2번만  일반인에게 개방돠는  간송미술관은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해 있으며 1966년 (全鎣弼:1906~62)의 수집품을 바탕으로

       한국민족미술연구소 부설 미술관으로 발족했다고 한다.

       미술관은 한국민족미술연구소의 부설기관으로 미술품의 보전·전시업무를 맡고 있으며

       연구소는 이를 바탕으로 미술사 연구에 주력하는 곳으로 알고있다.

 

      1층과 2층에 전시실이 있으며 소장품은 전적·고려청자·조선백자·불상·불구(佛具)·부도·

       석탑·그림·글씨·와당 등 다양하다고 한다.

 

     

  

 

        목련을 닮은 꽃  산목련이던가

 

 

      조선망국 100주년 추념 회화전

      전시 제목이 왠지 좀 그랬지만...

      오른편에 네 발 달린 짐승은 이름이 뭘까? 해태?

 

 

         미술관 입구에 있는 간송 전형택 선생상

 

 

        물흐르듯 세월은 가고

        늦봄의 미술관 뜨락으로 뚝뚝지는 꽃잎

        그 위로  바람이 불고  시간은 또 흐르고

 

        ***

 

      근대 한국화의 역사를 돌이켜보는 전시회
      조선의 마지막 화원이었다는 안중식의 작품이 가장 많이 전시되었고

      서병건,고희동,추사의 화풍을 계승 발전시켰다는 지운영
      민영익, 김규진 작품 등 100여점이  전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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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철의 [해산추범(海山秋帆 - 해산의 가을 돛배)

 

      이토오 히로부미의 수행원을 지냈으며 이른바 매국에 앞장섰다는

      그의 작품은 조선 화가들의 화풍과는 달리 이색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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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식 / 성재수간(聲在樹間) / 52.8*140.5cm] 

 


구양수가 밤에 책을 읽다가
가을 소리에 놀란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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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진의 [달빛 아래 잠든 개(月下睡狗)]
달빛 아래 풀밭에서 자고 있는 개는
망해가는 나라의 백성을 의미하는 것인지?

주인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개(?)와 같은 망국의 백성.

알 수 없는 아픔과 부글부글거리는...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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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승 / 부귀호접 / 48.5*15.2cm] 

 

세상과의 단절일지라 말할지 모르지만

망국을 앞에 두고도 화가들이 해야할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 최선일수도 있는 바
이경승이나 서병건 등은 나비그림을 그리며 지냈다 한다
온갖 색색 영롱한 나비 그림과 아름다운 채색은

전시된 그림 중에 돋보였다.

아름다운 것은 이유없이 용서가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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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익 / 묵란(墨蘭) 31.8*105.8cm]

 


민영익의 묵란도 몇점 보였다.

그는 민씨일가의 외척으로 조선말기의 정치에도 깊숙히 관여했지만

행서도 잘쓰고 묵란에도 능했다고 한다.

안중식의 ‘한산충무’                                                    민영익의 ‘묵란’

간송 전형필의 스승이자 최초의 한국인 서양화가였던
고희동의 작품도 전시되었다.


간송미술관이 봄 정기기획전의 주제로 삼은 질문이

그 시절의 화가들의 생각을 읽자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그림에서 그 시대의 상황과 역사의 흐름을 읽는다는 측면으로 보면

전시된 그림들은 각자 화가들의 생각처럼 그 색깔이 많이 달랐다.

 

그림을 좋아할 뿐 그것에 대한 식견이 부족한 '나' 이지만,

[조선 망국 100주년 추념 회화전]이라는 주제가 주는 선입견때문인지

알수없는 비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더우기 부채로 쓰이기 위해서 그렸음직한 그림들이 많았는데

그들의 더운 가슴을 식힐 부채가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우문을 내게 던지며 미술관을 나왔다. 

올 가을 전시회에도 갈 수 있게 되길 바라며.

 

5.30일까지 전시되는 바 관심있는 친구들은 다녀오시길.

 

[사진촬영이 안되므로

작품들은 2010.년 봄 전시관련 인터넷 참고]

 

         

 

출처 : 58우리들의 은하수
글쓴이 : 별 * 원글보기
메모 :

내가 좋아하는 간송미술관.

까페 친구가 다녀와서 그 느낌의 글이 좋아 쥔의 허락하에 전시를...

현대식 미술관도 좋지만 뒷마당도 둘러볼 수 있는 간송미술관을 적극 권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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