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잡(雜)-劇,動,畵...

공주 마곡사의 향기

흔적. 2010. 6. 5. 11:14

이글은 까페의 친구글이다. 글이l 내 마음같이 표현해서리.

마곡사가 젊은 시절 간직하고 싶은 사찰이라 그 느낌땜에 옮겨왔다. 물론 得(?)하고.

많이 변하고, 중창도 하고 80년대 초의 모습은 퇴색되었지만 몇몇군데에서 그 내음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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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히 눈이 날리던 지난주

 선재와 공주 마곡사에 갔다

 꼭 가보고 싶었던 그곳에...

 사부작 사부작 걷다보면

 태화산 마곡사가 우리를 이렇게 반긴다

 나즈막한 담장너머로

정갈하게 느껴지는 저 창살문안에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을 정진하는 스님이나

것도 아님 출세를 위해서 책과 씨름하는 이가 거하고 있겠지~

 

 나는 이런 담장이 좋다

그리 멀지 않은 날 초록잎사귀 무성한 담쟁이가

저 담장을 뒤덮겠지~

 

 

담장을 끼고 걸으니

간간이 내리는 눈 사이로 해탈문이 보인다

해탈문이...

 

 리고 해탈문을 지나니 천왕문이 기다린다.

ㅎㅎㅎ

몇년전만 하여도 문을 들어서는것이 무척이나 무서웠는데

이제는 눈을 부릅 뜬 사천대왕상을 보면서 지난다

조으니 많이 컸다~ㅎ

 

 

천왕문을 지나

자그마한 그렇지만 그렇게 작지도 않은 연못이 반긴다

팔뚝보다 굵디 굵은 비단잉어들이

뻐끔뻐끔 거리면서 자태를 뽐낸다.

 

 암수 거북이 위에 새끼 거북이들이 한마리씩 올려져있는 모습에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그리고 기원을 담은 수많은 동전 동전들...

 

 천년고찰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대웅전의 색바랜 단청이 더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정교하기 그지없는 창살들...

정말 멋스럽다.

 

풍파를 잘 견디고 있는 탑을 보면서 선재랑 주고 받았다

그 오랜 세월을 용케도 견디어내고 있다고...

그리고 한편으로는 점점 균열되어가는 모습에

안타까움도 함께...

 

 

그대의 발길을 돌리는 저 곳에서는

숨소리 한번 크게 내쉬지를 못했다

그냥...

그 소리마저도 정진하는데 방해가 되는듯 함에...

 

 

저기 저 문안을 살며시 열어 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하지만 나는 그럴 힘이 없네요~ㅎ

티끌하나  보이지 아니하는 듯한

그 정갈함에 그냥 고개가 수그러지지요~

 

 

물그림자...

투영되어 있는 모습에 우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지요

 

 

10.03.23 조은희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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