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전 메이킹
이형규 지음|메디치|255쪽|1만3000원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한다. 어떻게 하면 실패를 줄이고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저자는 결정에서 '하우 투'(어떻게)가 아니라 '무엇을 왜 하는가'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목적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연한 소리 같지만 저자의 이력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저자는 28년간 국무총리실에 재직했고 2006~2009년 행정공제회 이사장으로 일하면서 자산 1조6000억원을 불려놓았다. 총리실에서는 수십 년간 정책 결정과정을 관찰해왔고 행정공제회에서는 수천억원대의 투자 사업을 직접 결정해 본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뒤척이는 수많은 밤을 보낸 후 그는 자신만의 '디시전 메이킹 과정(의사결정과정)'을 설계해 갔다.
아이디어는 정책학의 판단이론에 기반을 뒀다. 의사결정은 몰입-소통-통찰-결단의 4단계를 거쳐 행해진다는 것이다. 몰입은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푹 빠져드는 단계다. 새 키워드를 발견하기 위해 미친 듯 빠져 있는 상태다. 소통은 다른 이와의 관계를 통해 대안을 구체적으로 개발하는 단계다. 통찰은 한발 물러서서 문제를 다시 점검하는 과정이며, 결단은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는 단계다.
책에는 칭기즈칸 등 역사적 인물의 의사결정 과정뿐 아니라 자신과 주변인물의 경험이 풍부하게 담겼다.
2011.01.14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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