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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제이 엘리엇 "아이리더십"

흔적. 2011. 6. 9. 11:42

팔기위한, 돈을 벌기 위한 물건이 아닌 내가 사용하고픈 물건을.

내가 교사라면 좌우논리가 아닌 내가 알고 싶은 지혜를....

 

동안 주변에  있는 책을 틈틈히 읽었지만 죄다 국내 평범한 에세이라...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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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더십
제이 엘리엇 지음|권오열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돼라!"(Pirates! Not the Navy!) 거의 30년 전 매킨토시를 지휘하고 있던 스티브잡스가 워크숍을 통해 내세운 슬로건입니다. 이번 주는 애플 부사장을 역임했던 제이 엘리엇(Elliot)의 책 '아이리더십'(웅진지식하우스)을 권해드립니다. 애플의 신화가 탄생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현장 경험을 토대로 쓴 책입니다. 재미있습니다. IT와 관계없는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학생들에게 인생을 바꿀 만한 충격을 줄지 모릅니다.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되라는 말에 가슴이 뜁니다. 인습에 얽매이지 말고 상상을 초월하는 용기를 지니라는 겁니다.

모든 페이지가 에피소드입니다. 매킨토시의 워크숍이 있던 날 카멜인이라는 숙박업소의 수영장에는 한 무리의 젊은 남성들과 두 여성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데, 맙소사, 그들은 완전히 벌거벗은 채였습니다. 그들에게 '적대적인 환경'이란 "곰팡내 나고 더 이상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제품 라인에 안주하고 있는 회사의 울타리 안"(74쪽)을 말합니다.

스티브는 무엇보다 완벽한 제품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저자는 애플의 문지방을 들어선 첫날부터 '스티브가 세계 최고의 소비자라는 것'을 알아보았다고 말합니다. 스티브는 "당신이 쓰고 싶은 것을 만들라고!" 강조합니다. 당신이 작가라면 당신이 읽고 싶은 것을 써야 합니다. 당신이 교사라면 당신이 알고 싶은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당신이 감독이라면 당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당신이 의사라면 마치 당신 몸이 아픈 것처럼 치료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당신이 연인이라면 당신도 반할 만큼 매혹적인 인간이 돼야 합니다. 세상 일은 똑같습니다.

스티브에게 "안 돼", "할 수 없어" 따위는 외계인의 말이므로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러나 만약 세상을 뒤바꿀 만한 제품이 빤히 보이는데 회사는 눈길도 안 줄 경우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스티브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처럼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대신 자제력을 발휘하며 더 단단해진다고 합니다(35쪽).

그는 자신의 생각과 물건을 사줄 사람에겐 "매뉴얼 없이 이해할 수 없다면 실패야!"할 정도로 완벽하게 친절합니다. 어쩔 수 없이 써야 할 매뉴얼은 초등학교 1학년이 이해하도록 만듭니다. 그러나 스스로는 가장 사소한 것까지 챙기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스티브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스티브는 인재를 고를 때 항상 최고의 위치에 오른 A급 인재를 고집합니다. "B급을 데려오면 그들은 또 다른 B급과 C급들을 데려온다"는 겁니다. 이 책은 이미 여러 지면에서 소개됐습니다. 한 번 더 권해드립니다. '세계 최고'가 돼보고 싶지 않습니까.

2011.06.01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