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을 읽고 참 난감한 영화라 생각되며 날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 피하고 싶다. 난 어떨까.
며칠전 아이가 다른아이를 두들겨 패고 싶다고 하는걸 들었다.
"왜?" "약하다 보이는 아이한테 찍쩝거리고 자기에게도 간혹 성가시게 구는걸 말로 하고 참았다."고 한다..
"꼭 그렇게 해야 할 것이냐?" "아무도 안보는데서 할 것이다"라는 답변
듣다가 曰 "선방이 8~90%다. 시작할 것이면 말보다 선방을.." 정답이 아닐진대...
큰아이 학창시절 자기 좋은 친구를 괴롭히는 녀석과 붙었단다.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는 가만히 있고.
엄청 놀랬다. 이럴수가...싸움할줄 모르는 녀석인줄 알았는데...
曰 "잘했다. 이왕 붙는것 두번다시 괴롭히지 않게 두들겨놓지." 그 후로는 괴롭히지 않는단다.
어쩜 내보다 낫다. 참는것만이 미덕이 아닌 세상에 살고 있으니.
정의? 윤리?...주먹이 가깝다. 이성보다는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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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베러 월드(In A Better World)'는 시종일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주제는 무겁지만 영화는 재밌다.
학교에서 '쥐새끼'라고 놀림받는 열 살 소년 엘리아스(마쿠스 리가르드)는 덩치 큰 아이들한테 얻어맞고 괴롭힘당하는 게 일상이다. 같은 반으로 전학 온 친구 크리스티안(윌리엄 요크 닐센)이 도와주려 하지만 오히려 크리스티안의 코가 피범벅이 된다.
- ▲ AT9㈜씨에이엔 제공
폭력에서 벗어나는 길은 또 다른 폭력을 동원하는 것뿐. 크리스티안이 자전거 공기펌프로 '덩치'를 흠씬 패주고 목에 칼을 들이댄 뒤에야 괴롭힘은 끝난다. 학교에 불려간 크리스티안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네가 때리면 그 애가 또 때리고 그럼 싸움은 끝도 없어. 그러다 전쟁이 나는 거야"라고 '윤리'를 강조한다. 하지만 아들은 "그러니 초장부터 본때를 보여 줘야죠. 제가 그렇게 안 때렸으면 다들 절 때려도 되는 줄 알아요"라고 '현실'로 맞선다.
엘리아스의 아버지 안톤(미카엘 페르스브란트)은 아프리카 난민캠프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의사다. 가장 윤리적인 직업을 가졌지만, 안톤 앞에 놓인 현실 역시 잔인하다. 두 아들과 아들의 친구 크리스티안을 데리고 집 근처 부둣가를 산책하던 중, 모르는 정비공에게 억울하게 뺨을 맞는다. 복수를 이야기하는 아이들에게 용서를 가르치려 다시 정비공을 찾지만, 또다시 돌아온 것은 폭력이다. 이런 현실 앞에서 용서는 적절한 대응 수단이 될 수 있을까.
수잔 비에르 감독은 1999년 영화 '디 원 앤 온리(The one And only)'로 인구 500만인 덴마크에서 100만을 동원했던 흥행 감독이다.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도 "사려 깊은 주제를 탄탄하게 연출하는 데 천재적"이라는 평가를 다시 확인했다.
영화는 목가적인 덴마크의 모습과 폭력이 난무하는 건조한 아프리카 난민캠프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두 곳 모두 정경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냉엄하다. 아프리카에서 난민을 치료하던 안톤은 임산부에게도 이유 없이 총칼을 휘두르는 반군 지도자를 환자로 맞게 된다. 크리스티안은 안톤을 대신해 정비공에 대한 복수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엘리아스는 용서와 복수의 길 사이에서 망설인다. 대부분 장면이 핸드헬드(hand-held·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찍는 것) 기법으로 보여지며 관객은 영화 속 인물과 같은 고민을 나누게 된다. '저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까. 더 나아가, 문명화했다는 덴마크와 자연 그대로의 아프리카는 무엇이 얼마나 다른가.'
올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2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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