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잡(雜)-劇,動,畵...

사진_무얼 찍느냐.('제로니모 E-KIA' 작전)

흔적. 2011. 5. 5. 15:43

중앙지 1면에 나타난 사진 한장. 신선하게 들어오며 파악되다.

사진에 전혀 모르는 사람이 한마디..."역시 미국이야. 실용이란..."  사진의 힘이다.

 

사진찍는 인구와 동호회가 갈수록 많다. 그네들에게 이 한장의 사진은 보는이가 무얼 원하고 바라는지... 

지금의 댓글에는 오직 칭찬과 격려의 글 외에는...점점 도식화되는 寫眞에 대해 좀 느꼈으면 좋겠다.  

보다보면 천편일률적이라 지겨운 느낌이 많다. 그냥 정지된, 폼(Form)처럼...다른 관점이 필요로한데.

 

'내가(찍는이) 무엇을' 이 아니고 '관객이(보는이) 무엇을'이다.

물론 저널리즘과의 차이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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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힘을 보여준 한 장의 사진이 세상을 뒤덮었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과 미국 국가안보팀 멤버들이 백악관 상황실에 모여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제로니모 E-KIA' 작전의 진행을 지켜보는 사진 말이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하자마자 이 사진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언론의 1면을 장식했다. 수백만 네티즌도 이 사진을 주목했다. 대통령 오바마는 사진 앵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왜소한 모습이다. 상석의 주인공은 작전 실무를 담당한 현역 군인이다. 합참의장, 대통령 비서실장도 뒤편에 서 있다. 충격적인 작전 화면에 놀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손으로 입을 막고 있다. 비상 상황에서 격식을 배제하고 실무를 중시한 미국 사회의 프로페셔널리즘을 한 장의 사진에 고스란히 담았다는 평가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설명하는 군 장성에게 대통령 의자를 양보하고 구석에 자리 잡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왼쪽에서 둘째). 백악관 사진 담당 최고책임자인 피트 수자의 작품이다. [미 백악관 웹사이트]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백악관 사진담당 최고 책임자로 기용된 피트 수자(Pete Souza·57)다. 2009년 1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이 자리를 맡았다. 백악관 생활 시작 첫날 그는 언론에 다음과 같이 업무 철학을 밝혔다. "대통령의 공식 홍보 사진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는 그보다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시각적으로 역사에 남기기 위한 사명감으로 카메라를 잡는다."

 그는 "그날그날의 상황이 대통령에게 좋건 나쁘건, 중요한 것은 오직 내 앞에 나타난 진실이 무엇이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오바마가 어떻게 사진 앵글의 구석에 처박힐 수 있었는지를 알게 해주는 말들이다.

 보스턴대와 캔사스 주립대(석사)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한 수자는 신문 사진기자 출신이다. '시카고 트리뷴'에서 10년간 일했다. 그는 지난해 말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첫 인터넷 공개 질의응답을 하면서 "조그만 신문사에서 마감시간에 쫓기며 다양한 일을 경험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자는 2005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오바마를 만났다. 그 뒤 프리랜서로 전환해 줄곧 오바마를 찍었다. 2008년 여름,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수자가 발간한 사진집 『버락 오바마의 부상(浮上)』은 베스트 셀러가 됐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사진작가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수자는 백악관에서 오바마와 모든 동선을 함께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제는 백악관 누구도 현장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어색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수자는 오바마가 장소를 불문하고 참모들과 격플롯의 없이 논의하는 모습, 두 딸 그리고 검정 개 '보'와 뛰어노는 모습 등을 거의 매일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오바마의 실용적 이미지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수자는 공개 질의응답에서 "백악관 사진 담당 에디터가 그날 찍은 사진의 공개 여부를 결정하지만, (찍은 사진의) 약 98%가 나와의 협의를 거쳐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취미로 사진 찍을 때는 주로 무얼 찍느냐"는 질문에 대해 수자는 "취미로 사진을 찍는 일은 없다. 지금 백악관에서의 취미는 시간이 나면 잠을 자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지금껏 찍은 사진 중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이 재미있다. "그런 건 없다. 내일 찍을 사진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일한다."

 

2011.05.05 김정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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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님의 '소나무' 사진을 간혹 떠올리면 새벽공기의 묘한 으시시한 느낌, 氣의 흐름을 느낀다.

마치, 그자리에 내가 있듯이...

이렇듯 찍는이의 관점으로 순간을 집어내는 그것은 공통분모를 얼마나 가질 수 있느냐에 따라

보는 이로 하여금 흔들림을 준다.

 

난 찍는 이의 길을 들어섰다 덮고, 보는 즐거움만 가지기로 하며 삶의 사진을선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