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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표윤명 "묵장"

흔적. 2012. 3. 8. 21:46

묵장(墨莊)은

조선 후기 글로서 조선 제일의 추사 김정희와 그림으로 맞서는 우봉 조희룡의 묵인들의 이야기이다.

추사의 산승해심(산은 높고 바다는 깊다)와 우봉의 블긍거후(남의 수레를 뒤따르지 않겠다)로 나뉘어진다.

 

허나,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작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웠다.

그 하나는 추시에 대한 경외감이 엷어졌다고 해야하나. 작가가 예산사람이라 추사에 관한 연대기를 참조하였으나 사대주의에 대한 생각은 뿌리칠 수 없었으며 추사의 스승이 가르친 핵심이 추사에겐 전해지지 않는 모습으로 씌여졌다. 도전적이고 개방된 마음보다는 의탁하는 정신으로 추사가 그려짐에 반하여

우봉은 자발적인 주체성에 한껏 노력했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만 후대에 화픙이 약간 별질되었으나.

 

그 유명한 '세한도'의 유래가 펼쳐지고, 어떡해 금석학으로 시작되었는지는 갖고 갈만하다.

추사에 대해 알고 그의 글을 보니 모를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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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마음이다. 心  그리고 '윤회'니 지엽적으로 금 너무 생각지 말자. 삶의 일부이거늘.

 

생각나는 페이지

p141

"제행무상'이라 했느니라. 세상만물은 변하고 또 변하는 것이니 멈추어 서 있는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느니라.

이 찻물을 보거라. 끊이니 수증기가 되고 수증기는 없어지는 것 같은나 실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라. 잠시 그 있는 곳을 달리할 뿐이지 나머지 찻물은 우리 몸속에서 돌고 돌아 또 어디론가 가겠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니라."

"만물이 돌고 도는 것이라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그 끝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바로 보았느니라. 세상 만물은 므 모습을 잠시 바꿀지언정 그 끝은 영원히 맺지는 않느니라."

 

p165~166

"그렇다면 그 욕망의 실체는 무었인지요?"

"실체를 알기 전에 우리는 욕망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욕구를 먼저 알아야 하겠지요. 욕구란 인간이 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생리적인 요구를 말하지요. 우리는 배가 고프면 본능적으로 먹을 것을 찾습니다. 그것이 바로 욕구입니다. 허지만 인간이란 동물은 배를 채우고 난 뒤에도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합니다. 달콤함과 담백함을 찾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른 멋을 찾아 다니지요. 이렇게 생리적인 요구가 충족된 뒤에도 또 다른 무엇을 찾아 헤메는 것을 욕망이라 이릅니다."

욕망이란 정신적인 결핍상태를 채워 충족시키고자 함입니다. 즉 정신적인 요구가 욕망의 실체이지요."

 

p171

"시와 그림은 본시 둘이 아닐세. 하나이기에 자네의 말이 모두 맞는 것이라네. 중요한 것은 꽃의 형상을 빌려 자신의 마음을 불러내는 것일세. 모든 것은 마음속에서 찾아야 한다네. 그러니 내가 그린 것은 그림이 아니라 마음인게지."

 

적은날: 2012.03.04.

옮긴날: 2012.03.08 울산  태화다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