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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정명 "악마의 추억"

흔적. 2012. 6. 27. 00:55

악마의 추억

이정명 장편소설, 밀리언 하우스 출판.

 

추리소설중 쾌나 재밌다. 추리작가 김성종님을 좋아했기에 젊은 날(?) 빠짐없이 읽었다.

모래시계, 제 5열 대부분 사건 전개의 소설이라면 이 책은 심리적인, 그럴 수 있다 라는 책이다.

기억의 한계점인 뇌의 손상함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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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5

노크소리가 들렸다. 정확히 세번, 거치지도 약하지도 않은 정확한 강도와 초시계로 잰 듯한 간격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을 떠울렸다.

자존심 강하고 철두철미한 성격, 조직의 위계질서를 존중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받아 들이지 않은

완고함, 정중한 말투로 상대방을 주눅 들게하는 엄격함.

 

p195

"악의 심연을 들여다 보는 자들은 악인이 되지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니체가 말했죠 '동화기제'를 말한것예요. 

- 극도로 증오하던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던지 기쁨이 극에 달하면 눈물이 나오는 현상

범죄자를 증오하면서 그들을 동정하는 형사의 심리도 마찬가지.

 

p196

'기억을 믿을 수 없단 말인가?'

"인간외 뇌는 계산하고 추측하고, 인식하고, 상상하는 능력이 있죠.

하지만 모든것이 정확하기만 한다면 인간은 정신분열로 멸종되고 말거예요.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 착각하고, 망각하고, 되행하고, 죽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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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어.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 어떡해 살아갈까. 때때로 실수도 하고 잊기도 하는
그 부족분이 살아가는 영양분을 주는 것이 아닐까..
채워주는 사람도 필요하고, 또한 허허~~ 웃기도 하는 여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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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4

'의사기억? 잊지도 않은 허상을 믿는 망상?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망상과는 달라요. 현실에 기반을 둔 기억임에도 분명하지만

조작된 기억이죠. 자기가 만들고 저장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가공되고 조작된 정보.

그것들은 다른 정보와 혼합되어 마침내 어떤것이 오염된 정보인지 순수한 정보인지

자기자신도 알지 못하게 되죠"

 

p251

영혼이 맑은 사람은 상처가 있지.

숨기려 해도 숨기지 않는 상처말이야.

당신의 눈은 죽음을 담고 있었어. 떨쳐 낼 수 없는 절망을 말이야."

 

x                    x               x

 

미운 사람을 먼저 닮아간다 는 명제가 성립된다.

부모의 안좋은 점을 먼저 배우는 자식...대부분 준비 안된 부모들이 많다.

성에 집착하다 낳게된 자녀...뭘 가르쳐 줄것인가.

 

된 시집살은 사람이 되게 며느리를 시킨다는, 남자도 마찬가지..

이렇게 인생은 되물림되는 것이다. 또한 윤회로도 생각되며 업보라고도 표현되며...

되물림이 싫다면 항상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야 되는데....그래야만 사슬을 끊을수 잇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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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고 행하는 모든것은 착각일 수 있다.

기억만이 사실이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견으로 말미암아 또 다른 기억으로 저장되어 있으므로

오해와 배반과 미움으로 등장한다.

 

그러므로 fact를 가지고 이야길 해야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 속에는 또 다른 내가 들어가 있는게다.

 

타인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그릇된 배려의 마음으로 위하는 언어가 아첨으로 흘러 나오지 않을까

말의 수가 줄어지는 삶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속세의 삶이다.

 

내 눈은 무얼 담고 있을까.

오늘처럼 아니 이순간 처럼은 무지개가 피고 있을것같다.

정할수 없는, 혼란한 빛깔이....무지개가 꼭 아름답지는 않기에.

단순 명료한 색. 그냥 주고싶은 색. 어떤 색이던....그 색을 찾고 싶다.

 

2012. 6.26 울산 오두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