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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군에 입대한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흔적. 2012. 4. 4. 22:11

이 글은 지인의 블록에서 가져오다. 물론 양해를 구하고.

20대 중반의 형이 이제 갓 입대한 동생에게 선배로서 형으로서 까페에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함께 살땐 몰랐던 형의 마음이 구구절절 보여진다. 마음이 든든한 형이고 따르는 동생일것이다.

그 형의 성격과 생각, 표현의 실력들이 나타난다. 내공이 쌓인... 어른보다 엄청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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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건강히 훈련 잘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체력은 국력이라고, 체력을 키워 나라를 지키러간거니까

몸을 가장 소중히 살펴서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벌써 4월 초입에 들어온걸 보니 네가 군대에 간지도 약 2주가 지났나보다

음식 투정이 있던 너였는데 그곳에서 나오는 급식은  잘 맞는지 모르겠다

 

군대는 나 하나가 아무리 잘났어도 내 주변 동료가 잘못하면

연대책임으로 나까지도 벌을 받게 되는 집단이다

 

사회에 있을때는 "낭중지추"라는 말처럼 내능력이 뛰어나면 어디에 가서라도

인정을 쉽게 받을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군대라는 집단에서 모난돌은 깎여나가기 마련이다

 

너무 자신의 성격이나 주장을 밀고 나가지 말고 타협하는법도 배웠으면 한다

올라온 사진들을 쭉 보고 있으니 군데군데 네가 등장해서 보기 좋았다

 

훈련소 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질때즈음이면 물론, 군대라는 제한된 환경이지만

그안에서 할수있는 놀잇감을 발견해서 전우들과 즐겼으면 한다

 

다만 그 놀잇감이라는것이 다른 사람들이 봤을때 인정할만한 것이어야 하지

 

어느 정해진 선을 넘어선것이라면 그건 놀이라고 할수 없으니까 말이다

 

군대에 있을때 내가 느낀것중 하나는 "시간이 더디다"라는 개념이다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를 잊고 살라는 말이 아니라 시간이 안간다, 더디다 등등

굳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그마음 자체를 잊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이제 2주차가 되었으니 그곳 환경이나 그곳 음식에도 익숙해졌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안힘들순 없겠지만 힘들때면 이 악물고 악으로 깡으로 버텼으면 좋겠다

 

                          2012년 4월 2일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