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길(路)

...봄을 보내는 농촌의 정경들

흔적. 2014. 5. 22. 13:20

촌에 있다보면 눈이 호사하는 면이 많다. 변하는 주변 광경만이라도..

다들 마음먹기에 있지만..난 서울과 부산, 대전, 청주, 울산 등 여러 곳에서 품팔이를 했으나

가까운 시간에는 서울과 울산에 있었기에 비교적 농촌구경이 힘들었다.

간간히 스쳐지나가는 농촌과 산행중 지나치는 산간마을이 머리속 자리잡으며 참 좋다라는 생각뿐...

 

그러다 올초부터 변화를 주기 위해 금산(임시적이지만)에 터를 잡고 대전의 숙소에서 (일전엔 금산) 

왔다갔다 하며 보는 풍광이란 단조로우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아마 농사나 밭을 갖고 계신 농부들은 그러한 곳에 익숙되어 시간의 무서움(?)을 일찍 체득하고 있나보다.

근면성과 부지런함. 그리고 기다림과 꾸준함. 도저히 도시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가질 수 없는 자연순화체질.

 

 

 

 

3월초 지나다 봄싹을 심기위해 밭을 가르고...너무나 고운 황토빛과 단순함에 차에서 내려 찍다.

 

 

5월초 같은 곳의 전경...간혹 봄비에 축축히 젖은 땅위로 받고랑을 만들고 씨앗이 돋아나는 모습들이..

또한 심심하게 경이롭고.. 

 

3월의 삼밭은 봄이불을 덮듯이 짚단으로 덮어놓고. 혹시 봄바람에 감기걸릴까?

든든한 녀석으로 만들기 위해.. 

 

그 놈들이 어느새 자라서 잎을 키우면서 삼의 효능을 만들고 있다. 

 

 

5월의 농촌은 단조롭게 바쁘다. 아무도 없는 듯한 논 밭들도 일주일 지난후 가보면 어느새 잘 정비되어

날 놀라게 한다. 언제 이렇게...그 시기를 보는 모양이다. 農心은.

비만 오면 바쁜것이 촌이다. 어촌이던 농촌이던...아마 농촌이 더 바쁠것 같다. 고랑을 메고. 물길도 터고..

부모들을 위해, 자식들을 위해 우리들은 자연에 순흥하며 그 자연을 뛰어 넘을려 애를 썼다. 

 

모심기...모두가 기계로 한다. 품앗이 할 사람이 없으니 기계로 대체할 수 밖에...필요는 발명의 원천이던가.이러한 기계는 문명의 利器일 것이다. 비록 사람의 체취는 엷어지겠지만...사라지는 농촌인구 어떡해 하랴.

 

어쩜 참 편리하게 만들었다. 아주 옛날엔 한줄 줄울서고 논줄메어 심었는데...그러다 참시간에 막걸리 얼큰하게 한잔하고...그 추억도 아렵다. 오후 참시간의 국수는 별미중 별미로 사라지는 먹거리의 기억이다.  

 

 

 

버스판, 교회당...  마을 버스 정류장, ^6^

한번도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하루 3~5차례정도 지나간다나?

그렇치만 없어선 안될 정류정이다. 모두가 자가용을 갖고 있지 않기에. 함께 가면 수다를 떨수 있기에

그리고 이웃마을의 소문을 알 수 있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을 체험함으로.

 

또 다른 버스정류장.

쉬었다 가라나...어쩜 인생의 버스 정류장인지 모르겠다. 느끼게끔 만들기 위해.

부지런하기 위해..기다리기 위해....지키기 위해..

 

 

2015.05.22 삼실에서 점심시간 이용해서 바쁘게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