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길(路)

새해 첫나들이...을왕리바다

흔적. 2015. 1. 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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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 있는 이유로,  보고픈 이유로, 바람을 씌는 이유로 을왕리 찾다.

버스는 사진으로만 보았던 인천다리를 한참이나 지나더니 공항 도착하다.

긴 다리는 우리나라의 축척된 건설의 힘을 새삼스레 느끼게 하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현실을 다리위에서 찾다.  광안대교에서 찾은것처럼...

시간의 여유로 공항 3층을 한바뀌 돌다. 구석구석

 

#1

 


14시에 도착한 을왕리의 바다는 남해의 작은 포구와 다름없다. 황해라 그런지

밀려 오가는 바닷물이 맑지는 않구나 하는 생긱외는...선창가, 버려진 조개껍질. 묶여있는 배들.

겨울의 객들에게 삶을 의지하고자 호객하는의 상점들...사는 방법은 비슷한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찬찬히 걷다. 짧은 포구는 그 옛날에는 정겹게 사는 그냥 어촌이였을것이다.

발전(?)은 잠재된 욕심을 일깨워 조용하던 어촌을 경쟁으로 몰았을것이다. 그것이 답은 아닐진대.

 

한명 두명 도착하는 끼리끼리의 친구들은 낯선이도 있고 낯익은 이도 있다.

그래 오늘은 생각을 접고 낯선이와 낯익은 이와 함께 취해야겠다.

친구들의 목소리에, 친구들의 향기에.

 

팬션, 나르는 음식과 오가는 술잔과 부딪히는 소리는 바닷가의 풍경과 밤의 고적넉함과 어우러지다.

'이것이 맛있다. 저것 먹어봐라. 수고했다. 와서 같이 먹자. 이것 누가 했느냐?

이건 뭣꼬? 너도 한잔해라" 왁자찌껄...시간은 달과 함께 기울여 지고.

 

노래방까지의 산책은 충분했다. 적당히, 취기를 가시기에...이런저런 이야길 하면서.

시름을 잠시 한켠에 놓다.

 

#2

 



밤사이 떠나가는 이, 남은 이가 나뉘다.

떠나던 남던 아쉬움은 남겨진 체.

 

아침, 무리들의 을왕리 산책은 돌아올수 없는 시간과 시절을 남기다.

바다에 쓸려 가겠지만. 그래도 꼭 기억을 남기려 준비한 커피를 나뉘 마시다.

진한 커피향과 귤은 코와 목구멍을 찌르다. 기억을  남기려.

 

한양.

시간의 흐름에 아쉬어 또 만나고 또 걸치고...구경도 나서고.

동안의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대접을 하려는 친구도 응하는 친구도 웃음으로 보내다.

 

난 '원님덕에 나발분다'는 표현이 될까? 해준것 없이 대체인원으로 마음을 받다.

잔뜩 포식돤 내 육체는 끝없이 받아들이다. 마치 빈공간에 무얼 채우듯이...염치도 없고.



 

#3

 

일상으로 복구한 즈음에는 차가운 벽만이 앞에 있다.

홀로된 공간에 갑자기 虛한 마음이 파도처럼 썰물되어 밀려오다.

 

무서워 두드리다. 직업전선에 있는 아이에게. 

톡을 쏘다. 휴일은 시간을 빼앗기 싷다고 평일에 보자는 명분으로.

수원, 만나 아이와 술잔을 기울이다. 좋아하는 육회로...내게 묻다. 일은 어떤지? 답을 하지 못하다.

"잘지내고 있다."

 

헤여져 오는 길은 바람이 더욱 세차다. 온몸과 마음까지 내동댕이 치다.

발부터 손, 턱, 뺨까지 떨림이 오다. 

담배생각 간절히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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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즐거운 겨울 나들이였다. 돌이켜 볼 수 있고, 다른 이들의 생각도 삶도 엿볼수 있어서.

누군가 내게준 복분자를 꺼내야겠다.

한 며칠 일어나지 않았으면...

 

201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