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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파과 / 구병모, 훔쳐보는 여자/민카켄트

흔적. 2021. 9. 2. 15:35

또다시 오랜만에 적는다.

여느처럼 마장 도서관에서 대여했다. 이젠 외국의 소설들은 새로운 것이 눈에 띄지 않아 이것저것 찾다

구병모의 소설에 눈길이...아주 오래전 이상 문학상 수상집을 수집할때(1회부터 모음) 읽은 기억이...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아 다행이다. 재미있는 책은 뗄 수 가 없다. 아껴읽음에도...

 

파과.

p96

아이의 팽팽한 뺨에 우주의 입자가 퍼져 있다.한 존재안에 수렴된 시간들, 응축된 언어들이 아이의몸에서 리듬을 잃고

튕겨 나온다. 누가 꼭 그래야 한다고 정한 개 아닌데도, 손주를 가져본 적 없는 노부인이라도

어린 소녀를 보면 자연이 이런 감장이 고이는 걸까. 바다를 동경하는 사람이 바닷가에 살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손 닿지 않는 존재에 대한 경이로음과 채워지지 않는 향한 대상화.

 - 가족없는 할머니가 어린 애를 보고 느끼는 귀절의 표현이... -

 

p287

평균수명이 아흔이든 백이든 그것이 노구 자체의 건간을 채는 척도는 되지 못한다.

평균수명이 높아진 것은 다만 죽음이 급습하는 시기를 과학과 의학이 지연시켰기 때문이고

그것은 효율이나 질을 완전 충족시키지 못한 채 생명 연장의 꿈에서 '연장'에 포인트를 맞춘 것으로서

평균수명 100세 시대의 노인이란 어디까지나, 소원을 빌 적에 '젊은 모습으로 예쁘게'라는 옵션을 잊어

주름 잡힌 얼굴과 휜 허리로 구차한 영생을 잇게 된 예언 무녀의 운명에 불과하다.

  - 100세에 대한 정의가 좋다. -

 

훔쳐보는 여자  - 민카켄트

p29

"무언가에 대한 열망이 너무 강한 사람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가 힘든 사실이다."

 

p311

"지난 몇년간 내가 깨달은 바가 있는데, 사람들은 잘못을 했거나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을때

판을 뒤집어 버린다는 것이다. 집중을 방해하는 엉뚱한 애기를 끌어 들임으로써

자신의 혐의에서 도망치려 한다."

 

 

 2021.09.02 덕평에서 접종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