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이다.
이제 매일 이길로 다닌다. 며칠이 될지...고즈넉하고 사색에 잠길 수 있어 좋다. 물론 부럽고, 허전하고..ㅋㅋ
밤하늘, 달이 뿌옇게 비친다.
보름달보다 오늘처럼 약간 조금 이그러진 달이 좋다. 부족한 듯이, 모자란 듯이...
내 모습같이 조금은 촌스럽고, 그냥 아이처럼 어쩔줄 모르는 모습에, 조금은 빈틈없이 밝혀주는..
어둔 콘크리트 땅엔 가로등이 밝혀준다.
조심스레 다니라고 밝힌다. 행여 좋아하다 다칠까. 좋아할 일은 없는데.
연인들이 너무 뜨겁게 하지말라는것인지..후후~~
언제, 나도 영화의 주인공 아니 소설의 주인공처럼 연인과 다니게 될까?
마냥..마냥 기쁜 마음으로, 실수를 해도 마음은 '그럴리 없다.'며 감싸주는 마음을 가진..
그런 사람이 있다면 덕수궁 정문옆 담아래서 파는 군밤을 사줄것 같은데.
귀에 꽂힌 이어폰으로는 베토밴의 '월광소나타' 1악장이 귀를 파고 든다. 이럴땐 피아노 소리가 최고다.
좋은 발라드의 노래는 추억을 되새기게 하기 때문이다. 그럼 가슴이 뚫힐까바.
나이가 들어도 감성은 그대로이다. 참,변하지 않는 마음때문에 정신이 힘든다. 갱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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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생활도 마무리할 싯점이다.
동안 많은 시간, 희노애락을 견디지 못하고 표현했던 것은 아직 덜된 모습이다.
평온하게 오고가는 생활만 했던 나를 흔든 사람들.
그네들은 아무렇지도 아니했는데 나만이 아파했는것 같다. 바부탱이처럼.
허긴, 그네가 네게 뭐라고 했는가. 나의 부족함을 보고 떠나 가는데...
난, 다만 그네의 모자람을 포용하려고 했던것..그 차이뿐.
두번다시 흔들리지 않고 따르지 말자. 그런데 서툴다. 사람도 관계도, 삶도.
가을은 언제나 두려움을 준다.
2010.10.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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