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글(文)

...퇴근길

흔적. 2010. 10. 19. 00:51

 

 

숙소가는 길. 일부러 시청역에서 내리다. 정동길에서 시립미술관으로...

스산한 바람이 마음은 휑하니 가슴을 세차게 뚫고 지나가고.

귀에 꽂힌 이어폰에서는 적우의 '하루만'이란 노래가 머리속을 휘접고 다니다.

 

여기 걸어가는 아날로그가 있는데...

가로등 밑에 걸어가는 쌍들이 부럽기도 하고, 그저그렇기도 하고, 그렇지만 웃는 모습은 참 좋다.

미술관의 조각품들이 날 반기지만, 날 아프게 하다. 추울것 같은...

텅 빈 공원에 뎅그런히 놓여있는 조각상이.

 

#

실수를 받아 들이지 않는 사람들과는 같이 가기가 만만치 않는 세상살이다.

진정성은 어디가고 표피만이 전해지는 사회가...난 그렇지 않은데...

그럴수 있겠지. 왜 그랬느냐고 한번쯤은 물을 수도 있었는데... 모든 일이 아쉬움만 남기는 가을이다.

그렇수록 사람들과 벽이 쌓여질것 같다. 그림자로 남아 있을것 같다...

 

아직 사는것에 대한 서투름이 있다. 사귀는 것에 대한 방법을 모른다.

친구를 사귈려면 친구가 되어 주라고 하는데...난 되어 주고 싶은데.

여러가지 잠이 쉬 올것 같지 않다.

 

어디고: 2010.10.19. 서울시립미술관

부른이: 정선연 "빈처"

'느낌... > 글(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암, 하늘공원을 찾아  (0) 2010.10.29
덕수궁 돌담길.  (0) 2010.10.19
...눈물  (0) 2010.10.11
...그리움에 대한 생각  (0) 2010.09.30
...소통에 대하여..  (0) 2010.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