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날을 산에 들어가기로 맘먹다.
그런데 늦게 출발하다. 아뿔싸...
청량리역 2번 출구, 건너편 현대코아 앞에서 10시20분경 165번 버스를 타다.
빙빙 돌아 165번 종점 하차, 천마산 입구 11시 40분경. 지금 시간이면 정상 부근에 있어야 하는데.
그래도 홀로산행이기에 시간은 충분할 것라 자신있게 출발하다.
음식점이라곤 한군데, 김밥은 없고 탁주만 1통. 다행이 컵라면 등 행동식이 있기에.
생활관, 천마의 집, 꺽정바위, 정상, 비석바위, 깔딱샘, 심신수련관, 관리사무소 코스.
산에 들어가다.(812m)
그런데 가족나들이도 보이다. 초등,중등...좋다. 어릴때 산에 데리고 다니는 것은..
그래도 언제나 조심스럽다. 경거망동을 허용하지 않는 산이기에.
천마산. 7월부터 별렀던 산이다.
수도권의 명산중 한곳이기에 마음이 더더욱...
꽤 가파르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쌕쌕거리기도 하고.
정상에선 山河는 어떤 모습으로 날 반겨줄까?
달마대사가 내가 오는걸 알고계실까?
임꺽정이 마중 나올까?
정상에서 바위에 걸터앉아
막걸리와 수미배를 먹는 쏠쏠한 재미를 갖다.
대부분 일행과 쌍이지만
이렇게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말없이 주고 받는것
또한,
홀로산행의 운치리라.
정상의 문턱에 좋은 시귀절로 안내되어 있다. 퍽이나 좋다. 편집을 해서 만들어야겠다.
근데 오래되어서인지 제목과 지은이가 보이지 않다. 아쉽다. 나와 같은 마음일것 같은데..
누군가가
그리운 날에는
바람으로 살고싶다.
거칠것 없고
머무름없는 바람으로,
그저 자유롭게
허허로운 내모습을 감추고
떠나는 바람으로 살고싶다.
나를 위해 울어 줄
단 한사람에게도
마지막 흔적조차 보이지 않고,
떠날수 있는
바람으로 살고싶다.
내려오는 길,
단풍이 엉켜있다.
아마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인가.
자연은 이렇게 서로들 다툴때도 있는가보다.
활짝 펴진 단풍이 아니라 움추린 잎새다.
보여주기 부끄러워서일까?
날 외면하고 싶어서? 그건 아닐거다.
가까이서 널 바라보며 맘속 담는데...
#
수도권의 산중, 한곳을 수첩에서 지우다.
머리속에 자리잡고..
2010.10.31 경기도 남양주시 천마산(812M)
'느낌... > 산(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 또다시 장산. (0) | 2010.11.08 |
---|---|
...< 홀로산행 >... (0) | 2010.11.01 |
산> 두타산에서 청옥산 그리고 동해바다로 (0) | 2010.10.14 |
산> 청계산에서 (0) | 2010.10.04 |
산> 장산 연속으로. (0) | 2010.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