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산(山)

산> 광주. 무등산. 아!

흔적. 2011. 6. 13. 20:31

 

무등산(無等山): 한자풀이 그대로면 등급이 없는, 평등한, 함께 일구어 나가는 산이라 하겠다.

광주 무등산. 설레였다. 과연 어떡해 생겼을까? 여러 책과 사진에서 간혹 접했던 무등산.

원효사로-무등산 옛길-서석대-입석대-장불재-백마능선-안양산을 거쳐 둔병재와 화순으로 정해졌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집결지에서 버스에 오르다. 이제 댓번 참여하니 눈에 익은 분들이 띈다.

그래도 서먹한것은 낯가림이 있어서일까. 산 만남의 설레임때문인지 그냥..zzz

 

우리산악(서울)과 호남 산악과 합동 산행이며 저녁을 함께 한다고 한다. 시끌벅쩍하겠지만 이 또한 만남의 즐거움 아니겠는가. 봄. 울긋불긋 무등산을 수놓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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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0시30분경 광주 언저리 송정리로 들어선다. '송정리'....많이 들었던 마을.

6월 항쟁. 송정리에 군인들 바리케이트를 치고 민간인과 한때 대치했던 그리고 사상자가 발생했던 곳.

민초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비극적 상황이 발생했던 마을, 이 근처였으리라. 너무나 가슴아프게도... 

 

주변 소쇄원의 안내간판이 뛴다. 이 어찌 역사의 질곡인가...

이 아름다움 근처에서 피를 흘리는 사건이 일어났으니...차에 내려 가보고 싶다. 다시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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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모이다. 엄청 많은 사람들. 반가워 인사하고 서로 정담나누고...사람사는것 이렇지..^^

 

우리산악회, 호남산악회, 부경산악회

 

입구에선 인파에 밀려 흔적을 남기지 못하다.

한참 오르막에 인증샷을...^^

 

아래에서 보는 서석대.. 대단하다. 어서가서 확인하고 싶다.

 

 8부능선에서 멀리 광주가 보인다. 아니 남쪽이 다보인다고 해야하나.

구비구비 펼쳐진 山들이 역사의 굴곡을 표현하는것 같다. 

호남의 역사. 광주의 숨결.

 

서석대.

중국처럼 거대하지도 일본처럼 아담하지도 않지만 압도하는 그리고 그 무엇이 숨겨져 있는 듯한..

내 짧은 사진기가 원망(?)스럽지만 나름대로 당시의 감흥은 일어난다.

어찌 그래 만들어졌을까. 왜 병풍처럼 둘러 쌓여져 있게 했을까. 그 뒤에 관이 있을까?

그리 오래지도 않는 시절에 죽은 이를 담은 관을 안방에 병풍을 치고 두던 시절.

우린 死者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먼저간 이를 위한 인사를.

 

 

위에서 바라보는 정경 또한 가관이다.

하나도 같은 모양 같은 크기가 없어도 짜임새 맞게 있는 모습은 어느 석공이 저리도 잘 만들었을꼬...

누구의 부탁으로... 

 

진짜 상서러운 돌로 제단을 쌓아둔것이다. 아니 돌자체로 상서럽게 만들었다.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 산.이 산에서는 누구나 평등하게 지내라는 것일까? 원래 평등한데...

左도 없고 右도 없고, 그냥 잘살던 곳인데 수난의 역사를 만들었단 말인가.

 

 

또 갈림길이다. 방향판이다. 잠깐 뒤돌아 보는 시간을 준다.

어느쪽으로 왔기에 이젠 어디로 갈래...인생도 그리하거늘...

때때로 쉬면서 하늘도 보고 숲도 보고 뒤돌아 왔던 길도 보면서 갈길을 정해야지.

 

점심. ㅋㅋ

일행과 떨어져 버렸다. 보통 정상 지나서 점심을 하는줄 알고 부지런히 왔건만 일행은 아래서 점심을 먹는중이란다. 3개팀 근 100여명이 와도 점심은 내 혼자...다행이 김밥과 생탁이 있어서 위안되었다.

더구나 생탁을 얼려서 너무나 꿀맛인데...아쉽다. 좋은 사람들 맛보게 못해서...

허긴, 서석대에서 아래를 보며 탁주한잔 먹는 맛. 누가알랴...서석대에 걸쳐앉고 입석대에 기대고...

 

 

서석대에서 입석대로 오는 길..세우다 방치한 돌들이 널려있다.

석공들이 세우다 파업을 했던 모양...하늘이 노임을 주지 않았나? 한쪽으로 치우지 그래..하하하

그래도 나름대로 자리에 있는것이 陣을 만든것 같다. 공중에서 보면 어떤 모양일까? 

 

입석대.

참으로 멋진...무엇을 막고자 입석대를 만들었는지...무등산 평야를 지키고자 했을것 같다.

평등한 民草를 위해 온갖 나쁜 기운을 막아 주고자. 

멀리서 본 입석대...참으로 복받았데잉...氣가 전해지듯...

난 전율이 흘렀다...

 

승천암:

이무기가 스님의 길을 막았다.

스님 曰; "날 살려두면 천둥이 칠것이고 그러면 넌 용으로 승천할것이다. 길을 비켜라."

이무기. 스님의 말을 믿고 길을 비켜주다. 그때 천둥이 치고 이무기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다.

나도 빌었다. 그런데 간절함이 모자라는걸까..

 

좌측에 서석대 우측에 입석대..장불재에서 본 그 광경은 파노라마하다.

펼쳐진 사진으로 보면 더더욱 멋있을터...배경으로 갖고 싶다.

 

지나온 길이 가름하게 보인다. 산다는것도 대부분 그렇다. 가늘고 길게...

단, 故 김준엽선생님은 굵고 길게 사신것 같다. 존경하는...

근래 몇년 사이에 많은 분들이 영면하신다. 장영희님, 김수환님, 법정님, 박완서님,,,

근심 걱정없는 평등한 나라로 가심이...

#

 

광주는 축복의 땅이였다. 무등산이 지킴으로..항상 경외의 무등산이 있으므로...

또한, 호남은 역사의 수렁에 있었지만 自然은 그 어느 곳 보다도 호남을 사랑했다. 

 

흙산인데 어떡해 돌들이 저렇게도 서있는것일까? 미궁에 빠진다.

다시한번 가고 싶다. 이번에는 광석대로해서...

안양산의 능선은 길었다...화순...저녁...버스에 올라 빠지다...23시 30분 귀가.

 

 

어디고: 2011.06.12 광주 무등산(4050부경-252차)

부른이: 손인호 "비내리는 호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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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1,187m)

무등산은 전체적인 산세는 산줄기와 골짜기가 뚜렷하지 않고 마치 커다란 둔덕과 같은 홑산이다.

무등산의 특징은 너덜지대인데 천왕봉 남쪽의 지공너덜과 증심사 동쪽의 덕산너덜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경관이다. 완만한 산세로 대부분이 흙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태만상의 암석들이 정상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널려 있어 그 웅장함으로 인하여 도민의 신앙대상이 되어온 신산으로 알려 졌다.

 

특히 서석대, 입석대, 규봉의 암석미는 대단하다. 무등산의 삼대 절경인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를 일컬어
무등산 삼대석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봄의 철쭉, 여름의 산목련,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등 변화가 많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무등산에는 증심사, 원효사, 약사암, 규봉암 등의 사찰과 산의 북쪽 기슭인 충효동에 환벽당과 식영정,
소쇄원 누정 등의 유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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