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산(山)

산> 장흥, 천관산은 또 다른 맛으로.

흔적. 2011. 10. 4. 23:13

 

호남이 대표하는 산중 하나. 장흥 천관산.

오랜 시간의 차안이 싫어 조금은 망설였던, 그러나 후회없는 일정이였다. 좋은 풍광을 선사받고,

 

아침 일찍 나서다. 06시 10분. 설레이는 마음으로 차에 오르다. 출발 후 보니 내 옆에만 빈자리..

오고가는 6~7시간을 MP3로 달래며 차창밖을 구경하다. 시선은 호남의 들판을...

허전한 마음은 음악과 풍경이 채우고...또 상념과 설레임으로..무등산의 느낌이 있어 기대는 조금하고..

 

 

 

초입. 장대하게. 기대하게 하다.

멀리서 온 나그네에게 뭘 보여줄지, 아님 아는만큼 느껴보라고..?

 

 

 

 

비슷한 계열의 색이라도 어느 누구도 표현 못할것이다.

색색이 다른 하늘, 첩첩이 쌓인 산...여드름덩이 같은 바위. 귀퉁이 보이는 바다.

무엇을 기다릴까. 능선의 바위는...고독한 群像처럼.

 

 

이렇듯 산봉우리 구석구석 각기 다른 모습으로 천불천탑의 재료들이 쏟아있다.

어떤 돌은 와불 모습으로 사용되기 위해, 어떤 돌은 기대여 있는 모습으로, 웃는 모습으로...만들기 위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천불천탑을 만드는 석공의 부름에 대기를 하는 모양이다.

 

능선을 따라 뻗어 있는 돌...마을로, 바다로...더 나은 세상을 구하고자.

저 능선의 돌들은 무등산으로 옮겨지다 멈춘것 같다. 아님 화순 운주사로 가는 중이였을까?

저 바다는 감싸준다. 섬위의 산들을....포근히.

 

앞으로는 바다요 가운데는 평야라..우리의 삶터가 다 모여 있는 곳이다.

밝은 날 제주도까지 보인다는..우측에는 순천만도 보이고(짤려슴 ㅋㅋ)...

 

 

역시 호남의 산들은 특징있는 맛을 가지고 있다.

운주사 천불천탑의 돌들은 천관산에서 캐내어 무등산에서 다듬어 옮긴것 같다.

무등산의 서석대와 입석대를 보면 각이 진것에 비해 천관산의 돌은 그대로 쏟아나 있다. 원초적인 맛으로.

 

돌을 다듬다 불끈 불끈 차오르는 석공의 양근석을 채워주려  마주보고있는 금강굴 묘한 모습.

대단한 호남의 자연미이다.  자연조차 男石과 女石을 배치하며 천불천탑을 만드는 석공들을 위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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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 환희대에서 하늘, 산과 평야 그리고 바다를 보며...

 

歡喜臺 : 책 바위가 네모나게 깎아져 서로 겹쳐있어서 만권의 책이 쌓여진것 같다는 대장봉(大臟峰) 정상에 있는 평평한 석대(石臺)이니 이 산에 오르는자는 누구나 이곳에서 성취감과 큰 기쁨을 맛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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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영호남을 가르지 않고도 특색있는 환경을 주었다. 그 환경에 맞게 살다보니 인성의 차이가 날뿐.

어디던지 운영의 묘가 부족하고 미흡해서 파열음이 생길뿐이다.

근본은 같을진대...

 

어디고: 2011.10.02 장흥 천관산_723M(4050부경-267차)

부른이: 이신우 "또"

찍은이: 동백섬, 아라품에, 갈파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