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산(山)

산> 천성산 화엄벌에서

흔적. 2011. 10. 25. 20:12

더 늦기전에 가을맛을 취하고 싶다. 억새,  단풍, 그리고 쓸쓸함과 무상함을..

가고 싶었던 산중 한곳. 천성산의 화엄벌 억새는 또 어떨까...

모른이들에게 섞여 동행하다. 그 무상함을 그리기위해. 동래역에서의 출발. 양산 홍룡사의 도착.

산행의 길잡이는 홍룡사-화엄벌-해맞이장소-온수고개-철쭉군락지-암봉-암릉-등잔산-덕계로

 

 

초입 홍룡사로 부터

참 많이 변했던 홍룡사. 비포장이 포장으로, 숲속의 대지는 팬션으로...절 조차 확장하는데

홍룡폭포는 그대로다. 20대의 눈으로 보았던, 그때의 감흥은 '깊은 산속에...참좋다. 고즈넉하고.'

예나 지금이나 씻겨지는 마음은 똑같다. 왜 이렇게 죄가 많은지.. 

 

 절 가운데 조그만 돌 어항속 연잎하나. 하늘도 비추고, 나무도 비추고, 처마자락도 비추고, 나도 비추고.

 모두가 하나다.

 

화엄벌 가운데의 집...하루밤 잠을 청했으면 좋겠다.

달과 별과 바람과 억새의 이야기를 엿듣고 싶다. 어린왕자도 내려와선 함께 어울릴것 같다.

 

화엄벌의 표시인가. "천상천하 유아독존"

화엄경으로 당나라 천명의 승려에게 강론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원효대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침탈하고...고려, 조선시대엔 원효대사만의 지고지순한 고승이 없었나 보다.

僧이 없음으로 經으로 다스리고자 팔만대장경을 만들었을까. 

 

몇해 前인가 산불의 흔적이다. 비틀어진 모습이 을씬년스럽다. 금방이라도 아픔을 전해오다. 스물 아려온다.

 

왠 지뢰밭? 아직도 미발췌한 지뢰가 있다고 한다. 언젠적 이야기인지...진짜 있는건지..

우거진 숲도 아닌데...헤치는것보다 그냥 두는것이 싸게 먹혀 두는것 같다. 하는 짓이란..

근데 지뢰밭의 단어가 MINE ZONE이다. 새삼스럽다. Mine,,,나의 것, 갱(광산), 지뢰 

 

이 가을. 좋은 모습이다. 사랑은 마주 보는것이 아니고 한곳을 바라 보는것이다. 

저 너머의 미지의 공간에...모험과 안온함을 생각하며 함께 걷고...위로하고 배려하며..

 

 

부릅 뜬 장승 장승과 함께 있는 솟대.

산행길의 안전을 위해서일까? 아님 겸손하라고 주의를 주는것일까?  철쭉 군락지라고 영역을 표시하다.

 

원래 장승의 얼굴은 이렇게 생겼나 보다. 세월의 波苦에 몹시 시달렸서..,

산속, 두사람만 있기도 만만치 않는 모양. 차라리 화엄벌 오두막에 있으면 억새의 노래소리도 들을텐데... 

 

휴~ 지나온 길이다. 인생 만큼이나 굽이굽이인데 좌측의 지나온 흔적은 짤리다.

出山할 때가 점차 가까워지다.

아침. 入山하고 정오에는 산과 나무, 억새와 바람, 새와 개울과 지내고...이제는 해는 늬엿늬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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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고: 2011.10.23 양산 천성산 화엄벌(달팽이-74차)

부른이: 임지훈 "바람같은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