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홀로산행의 기회가 없었다. 아니 틈을 만들지 아니하다 금번 맘먹다.
함께 산행도 좋지만 홀로산행도 간간히 해야 균형이 맞춰질듯 하다.
혼자 산행한다 는것. 귀찮음을 뿌리치고, 두려움을 물리치고, 심심함을 극복하는 그러한 마음을 호기심과 약간의 용기와 도전으로 대체하며, 산행지도 검토하고 준비물을 확인하고 하는 마음의 과정이 필요로 한다.
나서다. 새로운 것이 기다릴 것 같은 일말의 스릴를 위해...좋다는 철마산 입산을 하고자.
범어사역 2 번출구. 마을버스 2-2 승차 종점인 임기마을 도착. 신발끈을 조우며 가게가서 초입길 묻다.
그리고..
중턱. 산아래가 운무로 가득차다.
마치, 미래의 인생처럼...내 마음속 불안을 나타내듯이,
항상 있는 숲속. 색이 다른 낙엽들이 조화를 이루다. 다름을 인정하며...사는것이 저 모습처럼 된다면.
초입에서 만난 부부다. 길 몰라 우왕좌왕 했을때 혼자 왔는줄 알고 멀리서 지켜봐주고.
내가 방향을 잡으면 움직이고...느끼다. 배려의 마음을.
한참 가니 묻는다.
"혼자 왔느냐고.." "그렇다면 함께 산행하자고" 연락처까지 준다. 함께하면 좋겠다고. 고마운 마음이다.
동반산행이 10여년 이상 되었단다. 부럽기도 하고... 산다는것을 보여주다. 서로의 이해와 아낌을..
정상부근의 빈의자는 느림을 위한 자리이리라. 급하게 서둘지 말고 때때로 쉬며, 왔던 길 뒤돌아 보라고...
그리곤 다시 추스리고 떠나라고.
왠 꽃이...
동행했던 여자분이 신기하듯이 소리치다. "꽃이..." 옆의 부군 曰 "꽃이 치매인가? 이 계절에..." 흣흣
한참이나 내려오는 길인데..콘크리트가 아니라 좋고, 길가에 가로수가 있어 좋고, 촉촉하게 걷기가 좋다.
동행 덕분에 4개의 산을 품에 안다. 허긴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않아...
철마산을 안고자 시작했으나 덤으로 3개의 산을 품에 안다. ^^ 움직이면 얻으리라.
창기마을로 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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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홀로 산행이 좋다. 좋은 山友도 만나고...
혼자만의 준비를 하면서도 '갈까말까' 갈등을 품으며 문밖 나서면 무슨일이 생길까 기대되고.
이렇게 혼자만의 작별을 항상 준비하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아쉬움도 미련도 두려움도 떨쳐 버리는 연습을.
내가 남이 아니듯. 남이 내가 아니듯...알아주길 기대말고 그냥 작별하여야 한다.
10월은 이렇게 흐르다. 작별연습으로.
어디고: 2011.10.30 철마산, 매암산, 망월산, 백암산...(홀로산행)
부른이: 조관우 "날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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