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글(文)

울주 외고산 옹기마을

흔적. 2012. 7. 19. 23:54

7월 7일 울산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중 문득 옹기문화관에 들리다. 항상 스치며 지나가던 곳.

어떤 모습일까.

7번 국도 좌측,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흙의 질과 교통의 편리로 58년에 마을의 시초가 되다.
동해남부선...좌천, 일광, 송정, 동래까지 옹기장수들이 무던이도 팔러 다녀을 것이다.


 

 

 

 

쉬어가기 좋다.

먼곳을, 가까운 곳을...두런두런 야그하며 오물오물, 바삭바삭 깨물며..

 

풋..

어린시절 뒷간은 큰 독을 파묻었다. 밤에는 무서워 갈 수 없는...그래도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일 보고는 얼른, 우다닥 뛰쳐 나온 기억이 초롬하다. 나오다 보면 밤하늘엔 별이 눈부시게 비추고..

생각나지 않지만 형들의 이야기로는 똥통에 빠져 건진적이 있다는, 그래서 떡을 했다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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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나라들의 다양한 옹기들...

문화를, 생활을, 삶의 애환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옹기들.

옹기는 삶의 현장에 항상 있었으므로..

 

 

입구에 자리잡은 옹기장수 모습.

70년대까지도 흔히 보여졌다. 교통수단이 없기에 이렇게 발품팔아 다녔고 그 애비들의 노력으로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랐지만 그것으로 끝이였다.

애비의 노고, 사랑은 깨진 옹기조각처럼 산산히 흩어진 오늘의 세태. 누굴 탓하랴..

그래도 잊어야 할 것과 잊어선 안되는 것이 있는 있음에도 모조리 잊는 오늘이다.

 

 

옹기문학관 너머의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은 내 어릴적 뒷동산 처럼 채색되어 마음을 여리게 한다.

학교를 파하고 해질무렵 신작로를 따라 오며 쉬었던 산허리.

지금은 흔적도 없이, 기억을 뭉퉁거려 사라지게 하지만 그래도 한귀퉁에 자리잡고 있다.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풀밭에 누워나 볼걸...언젠가 또다시 찾아야 겠다.

 

찾은일: 2012년 7월  7일

적은일: 2012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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