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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10번 교향곡" - 조셉 젤리네크

흔적. 2013. 1. 15. 21:43

 

아주 재미있는 책을 손에 잡았다.

베토벤에 대해서...실제는 9번 교향곡<합창>을 끝으로 없으며, 추후 제1악장만 발견되었다.

제10번 교향곡 1악장을 CD로 나와 있다고 한다.

 

발견된 제1악장을 토대로 소설이 시작 되어진다. 제1악장외 다른 악장도 있지 않는가. 그리하여 제 10번 교향곡이 있다는 전제하에...현재 가격으로는 엄청난 돈이 될 것이므로 물고 물리는...

 

작가의 대단한 역사음악의 사회적 배경과 해박한 음악 지식이 동원되어 클라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읽어야 할 필독서처럼 느껴진다. 추리소설이지만..., 그리고 또한 예상치 못한 범인.

 

새롭게 느끼고 배우다. 잊지않기 위하여 몇 페이지를 남기지만...

마지막 페이지의 부록 '베토벤과 그의 교향곡'은 복사를 해야겠다. 정말.

 

단, 번역에 있어서 문맥의 흐름이 어긋나는 것이 아주 간혹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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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교향곡

조셉 젤리네크 장편소설, 김현철 옮김,  세계사 출판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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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조셉젤리네크. 10번교향곡을 쓴 후 또 다른 클래식 스릴러 작품으로는 파가니니와 관련한 악마의 바이올린이 있다. 이 책도 꼭 읽어볼 생각이다.

 

베토벤의 작품은 다들 알고 있다시피 9번째 교향곡인 합창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베토벤의 비서였던 쉰들러가 1844년 베토벤은10 교향곡의 스케치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그 후에 그의 주장은 많은 관심을 끌고 조사가 시행되었는데, 10번째 교향곡의 1악장만큼은 분명히 존재헸을 것이라고 밝혀졌다.

 

베토벤은 그의 친구 K.홀츠에게 10 교향곡 1악장을 피아노로 연주해 들려준 사실이 있어, 그가 10 교향곡을 작곡한 것은 확실하였으나, 원본이 분실되어 연구대상이 되어 왔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1983년 스코틀랜드의 음악 이론가인 베리 쿠퍼가 베를린의 국립 프러시아 문화재단 도서관에서 조그만 노트에 군데군데 빠져있는 미완성 교향곡의 악보를 발견하여, 5년간의 재구성 작업 끝에 대략적인 1악장을 완성했다. 그러나 이 1악장도 음악가들의 재구성 끝에 완성된 작품이라 순전히 베토벤의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저자는 음악계에 전해지는 9번 교향곡의 저주(9번째 교향곡을 만든 음악가는 금방 죽음을 당하게 된다는 것)와 스케치 악보로만 남아 있는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을 둘러싼 사건을 그려내었다. 베토벤의 오리지날 10번째 교향곡의 악보를 둘러싼 살인사건과 쟁탈극, 현대판 보물지도 해석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암호를 푸는 과정이나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관계와 구성, 베토벤의 과거사가 어우러져 재미있게는 읽었으나 저자의 음악적 소양이 없었으면 와닿지 않았을 내용이었다

      ***  위글은 싸이월드 '김솔이'님의 블로그에서 있던 책의 내용이다. 간략해서 옮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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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3

슈만에 대하여

"슈만의 <ABEGG 변주곡>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x x 독일에서는 계명을 도레미파솔 등으로 부르지 않고 그 음에 상응하는 알파벳 글자를 사용합니다. 독일에서는 라 음부터 시작합니다. 라는 A, 시는 B, 도는 C, 이런 식이지요."

A=라, B=시 플랫, C=도, D=레, E=미, F=파, G=솔

" 슈만은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했고 문학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하였습니다. 슈만은 음악적 의미와 문학적 의미를 동시에 갖춘 작품을 여러 곡 작곡했습니다. <ABEGG 변주곡>도 바로 그런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말은 젊은 여성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슈만이 만하임에서 사귀었던 메타 아베크(Meta Abegg)라는 여성이었지요."...

 

-> 당시 대부분의 음악가들은 호사가였다. 귀부인, 나이어린 소녀와 정을 나누는..베토벤도 마찬가지.

    또한 음악과 수 그리고 기호를 섞여 사용을 많이하다. 주로 암호화를 하여 일반인들이 구별을 못하도록.

 

p112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은 제목대로 완성되지 않은 곡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빈번히 연주됩니다.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와 2악장 안단테콘모토 밖에 없는데도 말입니다."

슈만은 슈베르트의 후배이고 슈베르트는 요절했습니다. 그러나 베토벤과는 경우가 다릅니다. 베토벤은 제10번 교향곡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하지만 슈베르트는 제8번 교향곡을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제9번 교향곡을 작곡했고 그 작품은 완성했습니다."

 

p114

제10번 교향곡의 저주;

"... 제9번 교향곡의 저주부터설명해줘요. 부탁해요?"

"음악가들 사이에 떠도는 일종의 미신입니다. 베토벤부터 시작된 미신이죠. 많은 교향곡 작곡가들이 제9번 교향곡을 완성한 후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말러의 경우 그 저주를 믿기는 했습니다만 저주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말러는 제8번 교향곡을 완성한 후에 제9번 교향곡대신 <대지의 노래>라는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사실 <대지의 노래>는 테너와 알토(또는 바리톤)솔로, 오케스트라를 위한 일종의 교향곡입니다. 그러나 말러는 그 곡을 제9번 교향곡이라 부르지 않았습니다. 말라는 자신이 저주에서 풀려났다고 생각했지만 제10번 교향곡을 작곡하던 도중 그만 죽고말앗습니다. 베토벤과 같지요"

'그런 경우가 또 있나요?"

"아주 많습니다. 안톤 브루크너, 알프레드 슈니트케, 본 윌리엄스, 에곤 벨레츠,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 라는 러시아 작곡가는 제9번 교향곡 제1악장을 완성한 후 다시는 교향곡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요. 제9번 교향곡 작곡을 포기한 후 26년이나 더 살았거든요."

 

-> 10번 교향곡을 작곡했던 음악가는 없는걸로 알 수 있다.

 

p195

황제협주곡

" 제 애긴 그런 뜻이 아니였습니다. 베토벤은 <황제>협주곡을 혹독한 조건하에 작곡했습니다. 베토벤이 그 곡을 작곡할 무렵인 1809년 나폴레옹 군대는 빈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습니다. 베토벤 제자중 한 명은 포격이 시작되자 베토벤이 자신의 거처를 떠나 남동생 집의 지하실에 숨어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베토벤은 그 지하실에서 하루 종일 < 황제>협주곡 작곡에 메달렷습니다. 그 다음날 빈은 나폴레옹 군대에 의해 점령되고 말았습니다. 베토벤은 그런 상황에서 작곡했던 겁니다."

 

-> 우린 베토벤의 <황제교향곡>이 '나폴레옹'에 헌정을 했다고 알고 있으나 다르다.

 

p216

고흐의 그림기법

"알라 프리마기법? 그게 뭔데?"

"알라 프리마는 밑그림 그리기나 밑칠도 하지 않고 물감을 덧칠하지도 않지. 한 번 칠하기로 끝마무리하는 기법이야. 19세기말에 일반화되었는데, 주로 풍경화가들이 사용하지 에을 들어 반 고흐는 대부분 한 번 칠하기로 작품을 완성했어. 빠른 붓놀림으로 쓱쓱 그려나가는 거야. 그렇게 그린 그림은 자연 스럽고 시원시원하고 강인한 인상을 풍겨. 붓을 자신감있게 빠르게 놀려서 그렇지."

 

-> 내가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기법..

 

p236

프리메이슨 단원

베토벤이 프리메이슨 단원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뚜렷한 물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 ..

베토벤보다 40년이나 앞선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턴은 초상화를 그릴때면 라파에트 장군이 선물한 프리메이슨 에어프런을 착용했다. 에어프런은 프리메이슨의 가장 중요한 상징으로, 중세의 프리메이슨 단원들이 유럽 전역에 성당을 건설할때 착용했던 앞치마에서 유래한 것이다. ..베토벤의 초상화에서 흰삭과 검은색 바둑판 무늬로 된 프리메이슨 특유의 바닥이 있는지 살펴 보았다. 흰색과 검은색 바둑판 무늬는 빛과 어둠의 교차를 상징하는 것으로 프리메이슨 견습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구석구석 살펴보았지만 컴퍼스도 없었고 직각자도 없었다. 천지만물을 지켜본다는 눈도 없었다. 컴퍼스와 직각자와 천지만물을 지켜보는 눈은 모두 프리메이슨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상징들이었다.

 

-> 프리메이슨은 현재도 꾸준히 내려오고 있다.

미국, 유럽 저명인사중 많은 이들이...당시 자재부족으로 건축사들의 모임이 파생되어...

 

 

p336

베토벤의 이름

"베토벤의 할아버지 이름은 루이 반 베토벤입니다. 루트비히 반 베토벤을 프랑스어로 옮긴거죠."

'베토벤(Beethoven)이란 성(姓)은 플랑드르 지방에서 유래한게 아니였나?"

"맞아요. 베트(Beet)는 플랑드르어로 사탕무를 뜻합니다. 호밴(Hoven)은 호프(Hof),즉 농장의 복수형이고요. 그래서 베토벤의 이름을 풀어보면 '사탕무 농장들'이라는 뜻이 되지요."

 

 

p378

10번 교향곡 구성 -제10번 교향곡은 총 일곱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혁신적인 작픔이였다. 그때까지는 베토벤뿐 아니라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구조였다. 게다가 제10번 교향곡은 새로운 기법과 대담한 화성으로 이루어진 작품이였다. 연주 시간은 5분인 스케르초는 팀파니 솔로로 연주되었고, 마지막 부분 아다지오에서는 바이토날 연주 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도 메이저와 파 샤프 메이저가 겹치는 그 부분은 그로부터 1세기 후에 나타날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페트루슈가>를 예고하는 것이었다. 제6장 안단티노 콘 바리아치오니에서 베토벤은 펜타토닉 스케일(5음계법)을 사용하여 애매모호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사람들은 보통 드뷔시의<목신의 오후 전주곡>과 함께 그러한 음악적 혁명이 일어났다고 하지만 엄밀히 애기하면 베토벤의 제10번 교향곡 덕분이였다. 제2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에서는 하나의 멜로디가 30여차례나 계속 변주된다. 미니멀리즘의 탄생인 것이다. 보통 교향곡에서는 각 악장이 독립되어 있지만 제10번 교향곡의 일곱개 악장은 여러 가지 음악적 기교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베토벤은 연주시간 한 시간 반에 이르는, 도도히 흐르는 물길과 같이 끊임없이 계속 연주되는 교향곡을 작곡했던 것이다. 제10번 교향곡은 영원히 '현대적인' 작품으로 남을 명곡이었다.

 

-> 작가의 의견임(허구). 그러나 작가의 음악적 지식은 대단히 높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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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이렇게 배움을, 지식을 제공하는 책은 좋다.

그만큼 작가들도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이해하고 완전히 소화되어야 흐름의 거부없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든 책들은 재미뿐 아니라 지식까지 선사하니 오직 좋으랴...TV보다, 폰보다, 애인보다도...ㅋㅋ

 

일전에 읽은 아인슈타인의 비밀, 베토벤의 10번교향곡, 차일드 44...등등

 

"차일드 44"는 김성종 씨의 '제5열' 만큼이나 재미있었다. 아마 80년대 작품이였는지...

러시아를 배경으로 정치, 사회, 인간성의 상실, 그리고 부모, 형제와 원한 깊은 사랑, 인간애의 균열,

이렇게 러시아를 표현했던 것으로 내가 몰랐던 러시아의 상황(스탈린, 후루시초프 시대)을 늦게서야 알게 됨에 안타까웠다. 신문엔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나를...철권독재시대.

안타깝게도 후기를 적지 못했다...기회 있을려나. 사회와 인간에 관심이 있으면 일독을 권한다.

 

 

2013년 1월 17일 울산 골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