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나이에 대해 '많아진다', '먹는다'라는 표현보다는 '든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들다'에서 나온 파생어인가 싶다. 확인은 못했지만.
그 의미는 세월이 갈수록 쌓여간다는 의미일게다.
주렁주렁 매달린 과일에겐 '든다'는 것보다 '익었다'라고 하며, 주로 인간에게만 해당하는 연륜이 쌓여진다는 것이다. 思考의 영역이 있기에 그러한 모양이다.
생각도, 행동도, 말도 모든 것이 황혼녁으로 치닫고 있는 즈음. 우리는 온 몸이 물들어져 가는것을 '든다'라는 하는 것이다.
그렇게 물들어져 떨어져 버린 구멍 숭숭난 잎사귀처럼 나도 우리도 그러함에 기다려야 한다.
'든다'함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운 세계로.
마치 단풍잎이 향기와 색상을 고이 가지고 지나는 客을 위해 자태를 드러내듯 그러한 물들임이 좋으련만.
물들어 간다는 것은 다시 되돌아올 수 없슴을 암시한다.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올 수 없슴을.
인생이, 세월이 한 事物을 두고 지나쳐 버림으로 그 사물은 시간에 녹아내려 물들어 간다.
#
그런데 그 무엇이 그렇게도 잡아 끌기에 자연스럽게 물들지 못하고 어느쪽은 파랗게, 어느쪽은 아직도 붉게,
어느쪽은 초록을 가질려 용쓰고 있는 것일까.
산다는 것 자체에 애를 써게 만드는것인가? 나의 종족을 위해 거둔 아이들 때문에 애를 써는 것일까?
그것도 아님 마지막 하직前 무엇을 남기기 위해 애를 써는건가...
끝없는 자식에게의 집착, 사물에 대한 집착...나를 사랑해주길 원하는 利己에 대한 욕망.
가을 가기 전에 놓도록 해보자. 놓아야 한다. 건강하게 미소를 띄며 세상과 緣을 끊을려면.
아직도 향기롭게 물들지 못하고 얼룩덜룩 물들고 있는 모습을 거울속에서 비친다.
2013년 9월, 흐린 가을보내며
'느낌... > 글(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의 비, 목련>.. (0) | 2014.03.29 |
---|---|
[가슴으로 읽는 시] 침묵 (0) | 2013.11.15 |
시> '밤은 천개의 눈을 가졌지만' (0) | 2013.09.16 |
집착과 사랑 (0) | 2013.09.08 |
가을 안부. (0) | 2013.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