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산행 사천 와룡산을 꿈꾸고 있을때,
3일 목요일인가? 지인에게서 문자...'차 바꿨는데 속리산 가자'
원래 25인승 대여해 놓고 비좁다는 이유로 큰걸로 바꿔다나? 안가본 산인데 밟아 볼까나..
막상 출발점에 가니 인원이야 28명...널널하게 움직이다. 물론 한켠을 혼자 점유하고, 음악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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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11시 지나서 도착되다. 서둘러야 한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것 같고.
그런데 일행이 맘대로 움직여 주지 아니한다. 아는 사람들이라 말할 수 없는 입장.
음~ 사실 이런 현상때문에 이 모임의 산행은 잘 동행하지 아니하는데...山만 보고 가자 마음 다지고 왔지만.
할 수 없다. 혼자만 냅다 움직일 수 없는 일.
문장대보다 천왕봉을 가고자 왔다. 2.8K라면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PM 3시 정도 회귀할 수 있을텐데.
표정관리 잘하고 움직이다. 불편한 내색하지 않고. 산바람 소릴 들으며..
물반, 고기반이다. 맑으니 고기가 저리도 산다.
治世도 투명하면 民들이 좋으련만...세상만사 뜻대로 되나?
바위. 입술로 나무를 깨물며 키우다.
나무는 바위의 친구되고 바위는 나무를 피할 곳을 제공한다. 굳센 강풍과 비바람에도 살아갈 수 있도록.
win 하는 모양새를 갖추며...서로 의지하며 한 세월 지낸다.
암벽이 점차 붉어지겠지. 그건 겨울이 온다는 의미고, 또한 서민들의 고달픈 삶이 시작된다는 뜻도 있겠다.
붉으지며 없어지고 그래야 푸르른 싹이 생기겠다. 모든것은 윤회이다.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가지며 하루도 겸손히 지내야 한다. 내 삶도 짧을진대.
곧 고함을 치고 퍼부을 것 같은 하늘이다.
나도 고함지르며 발산하고 싶다. 항상 숨고르기와 억누르기에 익숙한 내가 너무 무거울때가 많다.
이젠 익숙해져 버린 상채기. 글로 남겨야겠다고 마음 먹은지도 1여년..
법주사를 지나쳐 오는 길에 생뚱맞게 서있는 나무.
넌 언제나 그자리에 있었다. 못생겨도 비바람을 맞으며 길손에게 話題를 주었겠다. 그것이 네 몫인가.
거의 입금 다다른 곳. 매점이 누각처럼 있다.
뒤돌아서 보니 경업대. 어쩐지 풍광좋은 위치에 있더니만...이곳을 매점으로 만들었다. 썩을 놈들이.
客들의 쉬어감을 파는 곳으로...음주가무를 즐기는 곳으로...무섭다. 무식한 자들의 쩐사냥에.
이제 언제 갈거나. 기약은 없다.
일행중 약체질때문에 후미에서 동행했던 난 오르지 못했다.
아스피린을 먹이고, 무거운 물건은 내 베낭에 옮겨서 올라 갔으나,
결국 시간에 쫓겨 중도에서 머물다 하산하다. 욕심내면 그 또한 기다리는 타인에게 害가 되므로...
아쉽다. 그러나 정상을 못간 것에 일행을 탓하지 아니한다.
산이 날 맞이하지 아니한 것이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나 보다.
하산하며 뒤돌아 보는 산은 걱정말라고 한다. 다음에 혼자라도 가뿐하게 오라고...근데 언제 가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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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내 혼자만의 욕심으로 갈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내겐 다음이란 기약을 할 수 없지 않은가.
이렇게 이율배반에서 슬기로운 지혜를 가져다 주는 현명함이 있으면 좋겠다.
어디고: 2013.10.06 상주 속리산 (동갑산행 - 14,147KM,18,863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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