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황석산,
그렇지 안해도 뜨거운 한여름이 가기전에 땡볕에 산행을 해보고 싶었던 마음이였다.
아주 무더운 햇볕을 받아 헥헥거리며 오르는 산행이 즐거움(?)을 준다.
지쳐서 헐떡거리며 한발한발 내딛는 산행길에서 난 뒤를 돌아본다. 내 인생의 잘못을 이렇게라도 버리고 싶은 마음에. 근래 몇번 한여름의 산행 결정은 이렇게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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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산행이다. 부부4쌍이 포함하여 한28명 정도.무더위에 위험하여 정상에 갈사람만 가고 나머진 계곡에서 여름을 만끽하기로 결정. 당연히 오르다. 아니 오르는것이 아니고 그냥 하늘 가까이 가기로 하다.
아직도 서먹하다. 내가 숫기가 없어서일게다. 그냥 이대로가 편하다.
산행대장이 인적이 없는 둥산길로 안내하다. 지도를 보고. 실제 한번도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길도 그렇고.
산행 45년 경력의 내공이.
지금부턴 물이 없다는 신호를 준다. 좋은 표시이다. 출발전 큰 물통 2개 여분 작은 물통 1개를 준비했으나
여기까지 올때 벌써 큰물통 한개의 2/3가 몸으로 들어가다. 육신은 갈망한다. 정신도 갈구한다,
알탕도 하지않고 손발만 적시는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
거북바위란다. 모처럼 한컷하다. 산이 배경이 아니라 하늘이 배경이다. 굳건한 바위를 딛고.
거북바위에서 올려본 정상이다. 능선길이 아름답게 쪼개져 있다.
미술학원의 머리를 만든 석고마냥 각을 가진것이...보는 순간 석고데생이 떠올라 한컷 잡으며
음양을 대비하여 스케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산에선 보지 못하는 각진 바위능선..
앵글을 멀리 잡다. 8부 능선을 타고 뒤로 돌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일행중 선봉이 쮜가 나와 동행이 불편한 사태가 발생. 시간은 3시로 접어들고. 산대장 철수하기로 결정하다.
300M(?) 앞두고 하산을 하다. 천천히...그리 할 줄도 알아야지. 황석산 정상은 내게 닫았다.
다음에 오라고...오늘은 연이 닿지 않았다.
모처럼 구급함을 열었다, 아스피린과 바늘을.
짐은 가볍게라는 생각에 대부분이 그렇다 부상, 골절 등이 내겐 상관없는 일이라고.
허나 준비를 해야한다. 쓸데없는(?) 간식을 줄여서라도 응급처치 비품을. 인생처럼.
밤송이가 영글고 있다. 봄엔 밤꽃 향기에 여인네를 설레게 한다더니 그 향기가 뭉쳐 이렇게 탱글거린다.
이 더위가 지나면 짝 벌어지겠지. 아니 벌어지게 기다릴 수 도 있다. 누군가에게.
어디고: 2013.08.11 함양 황석산 (디지털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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