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처음이다. 부산 도심 한가운데 있는 황령산에 접근한 것이.
가까이 있다는 것이 더욱 더 멀리 있는 것과 같다. 마음은 항상 있는데도.. 사람도 그리하리라.
가까운 사람에게 연락 한번 안하는 것은 멀리 있는 사람보다 못한 것인데.
아무튼 무더운 날씨. 자주 가본 장산이 식상되어...출발하다. 지하철 금련산역 4번 출구에서
걷기가 편안하다. 마을 뒷산처럼...장산은 울퉁불퉁하면서 처음부터 오르막인데..(초입-옥녀봉부터)
황령산은 그냥 뒷산이다.
정상에선 다름없이 사람들 붐빈다. 인증샷을 할 틈없이...햇볕은 내려쬐고.
봉수데, 저 멀리 왜적들이 침범해 올까...역시 유비무환이다. 국가나 개인이나.
그러질 못한 곳엔 현실에 급급할 뿐 미래가 없다. 시간의 무게에 짓눌리기 시작할땐 늦었다.
허송 세월만이..그것은 후회와 번뇌만 가득차고.
한낮의 정상 언저리는 고요하다. 바람조차 피해가고...적막이다.
내려오는 길에 구경한 돌탑들. 누군가 간절히 염원할 일이 있었나 보다.
나도 한번 쌓아볼까. 아니 그 끈기있는 노력으로 다시 행동하면 어떨까? 그 무엇을.
육신이 세월에 너무 피로한가.
멀리 바다도. 광안대교도...전망은 가슴을 트이게하는데 머리는 맑아지지 않는다.
하산길. 천문대와 수련원.
청소년들이 걸어 올까? 단체객들만이 올 수 있겟다. 허긴,
천문대에서 밤 하늘을 수놓는 별들과 도심의 야경, 그리고 까만 바다 끝을 상상하며 꿈을 꾸는 재미도..
그리고 숲길의 두런두런 속삭임... 여유가 한결 있겠다. 산다는 것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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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고: 2013.06.16 부산 황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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