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16일 토요일 결정하고 참석 신청하다.
발바닥의 상처의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안했지만 2주 이상 경과를 보니 일행에 민폐는 끼치지 않을듯.
사천 와룡산, 홀로산행 계획을 하다변경. 비록 面익은 이는 없지만 참석했는지 오래되어 감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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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령에서 시작, 상운산으로..귀바위를 거쳐 중봉으로, 쌀바위에서 잠시. 그리고 가지산으로...
가을 사라지는 모습을 담으려 입산하다.
안내 지도를 보고 있으면 까마득하면서 언제나 설레게 한다.
난 이런 11월이 좋다.
화려한 치장으로 외출한 아낙이 집으로 돌아와 잠자리 들기 전 화장을 지우는 것 같은..
어딘가 미진한 모습으로 맞이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조금은 허전하고 조금은 그리운. 미묘한 공허함이 스물스물 엄습하는 그런 11월을...
잘 가지지 않는 상운산이다. 그런데 어쩐지 눈에 익다.
어라...부산에 와서 초반에 왔던 산인 것이다. 눈발 날리던 겨울날...마음의 막막함을 달랬던..
쌀바위.
가뭄이 들어 몹시도 배고픔에 허덕였을때 바위틈으로 매일 한끼의 쌀이 나왔다고 한다.
배를 채움에 욕심으로 바위틈을 쑤셔대는 꼴에 더이상 나오지 않했다는 전설...원효대사시절.후후~~
인간의 욕심을 탓할까? 호기심을 탓할까? 욕심은 악의 원인이고 호기심은 발전의 동력일텐데.
쌀바위 위에서 점심을 먹던 중 찍은 사진이다.
바위사이에서 온갖 환경을 이겨내고 조용할땐 구름과 대화를 하는..
능선을 따라 비치는 빛바랜 나무들의 정열이 봄의 아지랭이처럼...부드러움이 날 현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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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이다. 헬기소리가 없었으면 한다.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기에
이길이 능동산으로 해서 천황산과 재약산으로...이렇게 영남 알프스가 이어지는 모양이다.
우리의 산하는 이렇게 연결되어 진다. 마치 끈끈한 우리의 情처럼, 恨처럼
저 아래 몸을 싣고 온 달구지가 기다린다.
오늘의 산행이 끝나가고 있음을...가을이 사라짐을...
그래. 2013년 가을은 이렇게 사라지는 것이다. 다시 안올 내 청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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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 물드며 사라지는 11월의 가을을 맞으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오라는데는 없다. 다만 가고 있을 뿐이지. 인생도, 세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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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고: 2013.11.17 울주 상운, 가지산 (처음처럼 산악; 12,31KM, 16,421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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