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산(山)

산> 민주지산에서 올해 시작을.

흔적. 2014. 1. 7. 18:51

 

2014년 첫산행

민주지산으로 결정하다. 한번 가보고 싶은 산.

군 장병이 추위에 목숨을 잃은 산, 얼마나 깊은 골짜기이고 얼마나 두려움에 있었을까.

산은 때때로 준비안된 자에겐 너무나 가혹하다. 인생도 마찬가지. 지금 내게도...

 

충청북도, 전북, 경북의 3도를 가지는 민주지산이다. 3도를 가진 산은 몇개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넓이와 깊이는 인간을 몰아치기에는 충분하다. 길잃은 산꾼에게 삶을 잃은 인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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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이 25인승 탔다. 2쌍과 나머지. 왕복 차안에서 별루 말이 필요치 아니했다. 창밖에만...

기사양반.."여태 이런 승객처음이다. 술도 이야기도 없는.."

대려 기사가 조크를 한다. 한두번 하다 재미없는 양 그것도 그만두고...

 

도마령에서 출발, 각호산과 민주지산에서 석기봉과 삼도봉은 거치지않고 물한계곡으로 나오다.

도착시간이 벌써 11시 30분이라...아쉽지만 안전을 고려하여.

 

 

한많은 추풍령고개. 경부고속도로 건설하다 사고로 목숨잃은 위령탑이 옆에 있다.

처음 개통되었을땐 위령탑에서 묵념도 하고...매서운 바람의 갈림길이였다.

여기서 부터 호흡을 가다듬게 한다. 촌놈이 한양이란 곳이 얼마나 차디찬 곳인가를..

 

도마령에서의 초입이다. 약간의 추위에 으시시...몇미터 오르다 땀이 배어 나다.

다행이 오늘은 춥지 아니했다. 바람도 잔잔하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각호산인가. 멀리 보이는 풍경은 삼삼하다.

 

잔설덮힌 산들이란 추운 날 얇은 옷을 입고 있는 마냥 춥게 보인다. 내 마음도 몹시 춥다.

 

뭘 찍을것이 있다고? 맘속 담아가지 그래..그것도 내 자그마한 욕심아닐까? 그나마 가지는...^^

 

 

각호산에서 민주지산으로 가는 도중 무인 휴게소.

장병들이 순직하고 나서야 지었다고 한다. 산새가 그렇다. 변화무쌍한 일기도 그렇고..

봄날, 공수부대 요원의 천리길 행군에서 비에 젖은 옷차림에 눈보라 까지 몰아쳐 저체온증에 못이겨.

4월이라 겨울장비없이 생존훈련을 했는가? 도데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6명의 장병에겐..

 

 

헬기가 떴다. 겨울산 누군가 다쳤는 모양. 남탓 할께 아니고 방심에 경각을 준다.

가는 길에도 각기 다른 일행중 두엇사람 복통과 저림을 호소하고..산은 겸손과 준비를 요구한다.

 

가지에 얹힌 눈이 이무기가 올라가는 양...바람은 형태를 만든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그 흔적은 여실히 준다. 바람처럼 사는 삶도 나쁘진 않은데. 

 

물이 찹다고 항상 있다고 물한계곡이라...산은 항상 먹을것을 가지고 대한다. 서로 공생하며. 

 

 

 

어디고: 2014.01.05 충북 영동 민주지산(처음처럼 산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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