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글(文)

영도 갈맷길 산책

흔적. 2015. 2. 5. 16:58

 

실로 오랜만인가?

1월 중순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통증. 걷지도 못할 통증으로 급히 대학병원으로 가다.

1주일분의 약과 주사, 그리고 또 한주일을 주사와 약. 점점 호전되며 움직여 길 나서다.

처방은 점차 나아지면 천천히 운동을 시작하라는 명령. 안고 살아야 한다고.

아뿔싸. 과신했냐? 수영과, 민턴, 헬스로 무장한 육신이 한해를 쉬는 바람에 고장이 생겼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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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동네근처 갈맷길 찾아 나서다.

몇달이 되었으나 게이름으로 덮어 두었던 갈맷길. 해변길을 한번도 찾지 않았던 길들 중 하나.

3-3으로 등록된 전구간을 거닐어 보기로. 

  

 

 

 

낮시간. 강태공은 여전히 낚시를 누이고 낚시대의 흔들거림만 느낀다.

낚으면 집에 갖고 갈까? 여기서 바로 술안주로 할까? 모두가 인생의 휴식을 취하는 모양인가.

아님 그냥 그냥 보내고 있는가? 부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형제섬과 우도. 배낚시로는 참좋은 곳이였는데, 옛날에는...물론 갯바위도 하지만.

 

저멀리 보이는 대마도.

 

 

그리고 태종대에 거의 도착해서 보이는 감지해변...어릴적 많이 놀았다.

아니 30대에서도 가족과 함께 온 추억도 새롯 떠오르는데 한 일이 없다.

인생을 낭비한 죄. 어쩌나. 열정은 식어가고.

 

저멀리 유람선이 들어온다. 많은 이들에게 바다의 여유로움을 구경시키고. 추억으로 흘러가는 한장을,

 

 

잘 꾸며났다. 부산시 5대 해변길의 나들이는 처음이다.

바닷길을 따라서 산길을 너머서 이것저것 맛보는 재미도 쏠쏠한 길이다.

몸이 한결 나아진 느낌. 울퉁불퉁 자갈길을 다녀서 그런가? 새로운 희망을 가져가도록 해야겠다.

한번 식혀진 열정같은 마음을 일깨우기엔 너무 시간이 소요된다. 추스리기 위해 재미를 가져야 할텐데...

 

다음에는 4구간을 걸어야겠다. 이참에...

 

2015.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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