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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악마의 바이올린" 조셉 젤리네크

흔적. 2015. 9. 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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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인터넷과 모바일에 습관들까 책을 찾다. 세종도서관에서 고르던중 일전 "10번 교향곡"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터러 대여하다. 그리고 음악평론가인 장일범씨의 추천의 말에도 일부 동감하면서.

 

MP3와 폰에 클라식을 저장하여 들으면서도 문외한이다. 어떤 교향곡들은 아주 섬세한 느낌미저 들때도 있고, 소름끼칠 정도 맘이 아려올 곡도 때때로 있으나 한번도 공연에 참관해 본적 없으며 악기또한 다를 줄 모르며, 악보조차 볼 줄 모르나 귀만큼은 느끼지고 자주 들으며 지내고 있다.

물론 "10번 교향곡"의 스릴만큼은 부족하지만 클래식에 대한 또 다른 지식을 얻는 즐거움과 사건의 추리를 더해 초가을 따가운 햇살을 순간순간 넘겼다.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과도 겹치며.

 

음악가는 자기 생애의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 좋은 악기를 찾는다. 또한 그 한곳을 표현하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다보면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수...그러나 내재된 욕망, 명예, 자존심, 야망으로 얽힌 인간의 마음은 음악가인들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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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바이올린리스트가 1장 연주후 룸에서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며 소지하던 바이올린이 사라져 버리며 사건은 전개된다. 마침 공연에 아들이 음악을 아주 좋아해서 함께온 경사가 그사건에 현장을 살피면서...

 

 

 

 

p19

"가장 먼저 아셔야 할건 곡이 시작되기전에 우선 박수를 두차례 친다는 사실이예요. 첫 박수는 악장(樂長)이 들어 올때 쳐요" 

"그게 뭐냐?" 

"악장은 제 1바이올린이예요" "왜 악장이라는건 묻지 마세요. 일종의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조수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단원들이 다 들어오면 그제서야 악장이 들어와요. 여자인 경우가 많죠. 그때 박수를 쳐요"

"악장이 오보에에게 "라"음을 불라는 지시를 하면 오케스트라단원 전체가 이 음에 맞처 조율을 해요."

"두번째로 박수치는건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들어올때에요."

 

"카덴차는 또 뭐냐?"

"바이올리니스트가 제일 어려운 대목을 혼자 연주하며 맘껏 실력을 뽐내는 부분이예요. 카덴차가 끝나도 박수칠 생각 마세요.아무리 넋이 나갈 정도로 마음에 들어도 말이예요"

 

p78

지옥의 묵시록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 , 엑스칼리버 " 카를 오르프<카르미나부라나> , 말러의 3번교향곡, 모차르트의 <레퀴엠>의 고요한 나팔, 스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 페르디난드 다비드의 <협주곡>, 생상의 <카바티나>

 

p94

'연주회, 협주, 즉 콘서트'라는 말은 라틴어 동사 '콘세르타레(concertare)'에서 나왔는데 '싸우다'라는 뜻이랍니다.

 

- 자신과 싸우며 다른 음과도 싸운다. 지휘자가 단에 오를땐 전투적이라고 한다. 관객의 호흡과 단원소리에 밀리지 않으며 전체를 내고자 -

 

p130

"사실 바이올린은 아주 특별한 물건이야. 그 점은 다른 누구보다도 음악가들은 잘 알지, 안 그런가? 한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하지 않고 방치해 두면 무척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잖아. 악기가 음색을 잃고 말지. 그러고 나서 에전으로 돌아가는데 몇 달은 걸리지.가끔 내 고객중에 처음 샀을 때와 같은 소리 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러면 내가 늘 그러지. 악기는 항상 연주해줘야만 한다고. 연주를 하지 않으면 서서히 기운을 잃는다고 말이야. 내가 이 일을 한지가 꽤 오래됐어도 도통 이 현상을 설명할 길이 없네. 마치 바이올린이.....살아 있는 것 같아."

 

- 그럴것인다.  집도 사람이 한달만 살지 않으면 페가가 되듯이 순환의 氣가 전달되어야 할 것이다.

집에 있는 두 세가지 악기들 다시 한번  소리내어 봐야겠다. 금번 추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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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장도 나오며 현역의 음악가들이 줄줄이 나오는 재미도 쏠쏠하며.

클래식의 문외한이 최소한 박수의 의미를 알았으며 바이올린에 제작에 대해 일았다는 것만해도 대여한 책가치는 만족이다.

 

2015.09.16 여주 숙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