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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설악의 공룡능선 꼬리잡고

흔적. 2018. 9. 3. 22:30


 

고딩시절 수학여행으로 가본 것이 전부인 설악. 울산바위...

산행하면서도 늘 품었던 설악인데 기회가 통 없었다. 여러 모임중 가는 곳도 없고,

가더라도 시간이 맞질않고. 차일피일 하다보니 너무 흘렀다.

이번에는 충족이 되어 나서다. 안한다고 했던 무박인데도 미루면 안될것 같아.


금요일 일 마치고 고속터미날로. 10시 40분 차편으로 속초. 속초에서 소공원으로 이동.

02:30 정도 출발하다. 컨디션은 좋다. 일행은 8명 여성 2명. 물론 커플.



새벽녁의 밤하늘은 무척이나 상쾌하며 아름답다.

코에 스치는 풀향기, 이슬이 살알짝 뺨에 스치는 촉감. 걷는 발에 풀잎이 스치는 소리.

모두가 한껏 덜뜨게 한다. 날 반기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이 산속의 새벽밤이.  


본격적인 오르는 곳이다. 올려다 보니 가파른 것이 만만치 않게 보인다.

그럴수록 투지는 불타오르는 성품. 겸손도 함께 조심하자.

 


어둠이 가실려는 즈음. 약간의 비가 내리다. 역시 설악을 품기엔 만만치 않다.

혹 모르는 바람때문에 겉옷을 껴입고 모습 담다.


아직 아주아주 남은 거리의 모습. 낙담이 아니라 반기는 더욱 용맹 정진을...


좌측에 있는 바위모습, 한쌍이 겹쳐 있으며 서로 안아주고 있는 모습에. 설악을 느끼며.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마등령으로.


역시...

공룡은 나를 등에 올리는 것을 허락치 않았다.

비바람에 일행중 대장 친구 2명이 반기를...되돌아 가자. 위험하다.

허긴 뇨자 한명도 현전히 뒤쳐졌다.


앞서가다 서길 몇번씩이나 반복. 내 페이스대로 했으면 10시간대는 끊을 수 있었는데...

주장할 수 없다.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따르는 것이 좋다.


아쉽다. 꼬리만 잡다가 오세암으로 방향을 틀어 하산..

또 언제 올려나. 산행하는 이들은 공룡능선은 꼭 한번 가봐야 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먼 꿈의 능선으로 남을지...

  

오세암에 들려 큰절하다. 감사하게 오게 해 주셨서.

나의 가족과 지인들 무탈하게 살펴주시길 ㅂ바라며.


참 많은 미련을 갖게 하는 능선...

물이 너무 맑다. 비취색의 물결은 비가 와서인지 쏟아져 내린다.

내 공룡의 꿈을 산산히 부서져 버리는 소리처럼.


함께 한 김동수산우. 훤칠하며 멋도 내고 싱겁도 떨고... 슬며시 위트로 웃기는 친구가 좋다.


 

백담사앞. 황태국이 맛있다고...음...괜찮았다. 고만고만한 식당에서 쫌 낫다고 할까?

암튼 배를 채우다.


2018.09.01. 58파이팅 23.244 km소요.

  


 * 선두에서 사진을 찍은 사람이 펑크를...(마등령 사진도 없고, 군데군데...쩝! 폼은 작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