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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연명 의료의향서(연명 치료 거부)에 대한 생각

흔적. 2018. 10. 9. 11:55



두달전(?), 7월말인가 8월초인가 휴가차 부산 갔다가 건강공단에 들렀다.

'연명 치료거부 신청서'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혈액투석, 항암적 투여)

"어떡해 오셨느냐" 묻길래 신청하러 왔다고 하니

도움주신 늙은 분이 "자식들 좋아 하겠다"고 대번에 그런다.

순간, 귀에 거슬렸다.

생산활동이 전혀 없는데도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삶은 살기 원하는가?

잉여인간으로 살 가치가 없을텐데 그 무슨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하는가.

미련없이 제출하고 훗날에 아이들에게 밝힐 것 같다. 그리알고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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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바다. 인간의 가치는 생각하고 확신하며 움직일때 가치가 있는법

누워있는 사람에게 목숨이 뭐가 필요할까?

내 경제력으로는 물려줄 것 없는데 이런 것이라도 마무리해 놓아야 되지 않을까?

훗날, 자식들 부부끼리, 형제끼리 다툼의 소지를 하나라도 줄여준다면.

구차하게 연명하며 없는 살림 힘들게 하느니...당연히 그리해야 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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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가지만 남았다.

장기기증 신청서

사회, 인류에 공헌 못한 내가 마지막 공양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비록 느지막한 지금 때떄로 봉사활동하지만.


"몸 공양"

몇사람이 나눠 눈을 통해서 볼지, 음식을 통해 느낄지 모르지만, 암튼 내 몸 하나하나가 다른 이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한다.

그러함에 훗날 내 못한, 미련 남은 일에 대한 다른 이들을 통해서 세상을 느끼며 꿈꾸며 지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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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못다한 삶이여.

내 너를 통해 부족한 삶의 꿈을 느끼도록 할지니.

그래도 이 순간 만큼은 가지는 감정 모두를 안고 살아야겠다.

즐거움, 비통함, 슬픔, 억울함, 관대함, 성취감, 낭패감... 이 모든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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