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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기윰 뮈소 4번째

흔적. 2021. 11. 28. 12:00

마장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기윰 뮈소의 책중 읽지않은 마지막 책들이다.

그동안 색다른 관점의 기윰 뮈소가 두세달 동안 즐겁게 만들었다, 밤근무때 적적하지 않고

창가에 비치는 가을 햇살 아래서 '신지혜의 영화음악'을 들으며, '박성화의 가요속으로'를 청취하며,

커피를 마시며, 세탁기도 돌리며, 실내 빨래도 널어 놓고... 기윰 뮈소와 함께.  

 

브루클린의 소녀

p261.  - 사진에 대하여

카메라는 인간의 눈이 놓쳐버린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증거로 남기지만 이미 증발해버린 잔상에

불과하지 않는가? 카메라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 반드시 표적의 심장을 관통한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사진으로 남아 있는 과거의 순간은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사진 한장에는 안타깝게 잃어버린 기회와 다시는 찾아오지 못할 사랑의 추억이 담겨 있기도 하고,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쓰라린 기억들이 오장육부를 뒤흔들어 놓기도 한다. 

 

p265

사람은 누구나 어느 날 느닷없이 찾아온 위기와 조우하게 된다. 수풀 한가운데에 떨어진 담배꽁초가

하루아침에 나무가 울창한 숲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듯

갑자기 찾아온 위기가 우리의 존재 기반 자체를 송두리째 허물어뜨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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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소설이다.

p87

소설을 쓸떄 '체호프의 총'으로 희자되는 원칙이 적용한다. 1막에서 '벽에 총이 걸려있군요.' 라는

대사가 등장할 경우 2막 또는 3막에서 반드시 그 총에서 총알이 발사되게 해야 한다는 게

러시아작가 안톤 체호프가 강조한 원칙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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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도서관에서의 기윰 뮈소의 책 대여는 끝났다.

픽션과 현실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그의 소설, 소설속 줄거리의 주인공과 그걸 쓰는 주인공.

의도적이고 헷갈리는 그의 소설이지만 구성자체가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그의 책을 읽는 순서를 정해야 전체적인 맥락과 흐르, 그리고 흥미가 배가 될것이다.

 

일전에 읽었던 주인공이, 나중에 나오며, 그 배경도 사건의 전개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별하게 재미있게, 즐겁게 읽은 그의 책. 가을은 기윰 뮈소와 보냈다.

 

 

2021.11.30 가을 끝날, 비오는 날 덕평 원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