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잡(雜)-劇,動,畵...

롯데와 감동의 로이스터 그리고 주장과 주전들

흔적. 2010. 8. 26. 12:33

야구를 좋아하는 펜이 게시판(야게)올려서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이다.

며칠전 부터 있었으나 지나치다 막간을 이용해서 오전 읽기 시작하다.

읽는 이로 하여금 흔들리기 만들어  "추천: 584., 조회: 30225 댓글: 171 (26 1130분 현재)"을 기록하다. 

 

난 롯데의 펜이기도 하다. 구덕경기장부터 봤던 추억들...아직도 동원이를 잊지  못한다. 베짱  두둑한  피칭을.

선동열이나 유현진은 덩치라도 있지만 ...당대 최고의 투수는 최동원이다. 7전에  4승을 하는..무쇠팔. 용기..자존심

지금의 롯데는 긴 터널을 지나가는 과정. 언제나 애정을 보이는 자이언트 펜들.

이번에는 큰일을 해주었으면...꿈과 용기 그리고 "전율"을 기대한다.

 

글을 잘 썼다.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표현과  어휘선택,  그리고 짜임새로 풀어  가는것이  평소 글이나 책이나 접했던 분이다.

그래! 일상의 느낌을 표현한 글이란 이렇게 쓰는거야. 그냥...나의 글은 숨겨진 비수가 있는 듯하다.

매끄럽지 못한, 짧게 핵심을 표현하고자 생략을 하다보니 뒤죽박죽의 구성. 나만  알  수 있는 주제어.

한정된 어휘,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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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감동의 로이스터 그리고 주장과 주전들

작성자: 날고싶은피터팬

 

 전 50세가 넘은 서울 사람이랍니다.  

 

평소 야구를 좋아하긴 하는데 특히 응원하는 팀이 없어서 그냥 두산과 롯데 경기를 주로 보곤했었지요..

 

(거 아세요?  서울이 고향이란 건..고향이 없다는 것과...비슷한 뜻이라는거? )

 

베이징 올림픽 야구의 전승 우승에서 김경문 감독의 남자다운 뚝심에 매료되어 두산쪽으로 살짝 기울어서 잠실 직관도 몇번했는데..

 

롯데와 두산이 경기할 때는 두팀다 좋아하는 팀이라..묘한 심정으로 경기를 지켜보았는데...아주 자연스럽게 롯데의 팀컬러에 매료되어서인지.. 어느새 롯데의 안타와 홈런에 박수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었답니다.

 

전 경기도 즐기지만 경기 후 각 구단의 홈피에 들어가 팬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에 흠뻑 빠진 사람이랍니다.

 

생업이 걸린 문제도 아닌 스포츠에 열정적이고,  좀 심한 분들은 광적으로 글을 쓰고 답글을 올리고 싸우기도 하고 서로 배꼽잡고 웃는 모습도 보이고...참 재미있는 또하나의 세상이 거기 있었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풍경이 있을까 궁금하네요..

 

엘쥐의 쌍마에서 거듭되는 연패에 실망하신 한 팬이..

 

"에이 그동안 야구 보느라 관리 못했던 여성 팬분들을 관리해서..내일 부터 모텔이나 드나들어야지..

더 이상 열받아서 야구 못보겠다..나 모텔로 간다!!!!" 라는 내용의 글을 보고  배꼽잡고 얼마나 웃었던지...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각 구단의 홈피에 팬들이 올린 잼있는 글 찾아 서핑하느라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최근 참 많아졌네요..

 

그 많은 각 구단의 글들을 읽다보니..자연스레이 야구의 흥미진진한 애환이 담긴 히스토리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그 중 영화의 스토리처럼 최근 감동스러운 롯데와 로이스터 감독 그리고 소리없이 강한 또하나의 남자 캡틴 조성환 선수, 여러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저도 글을 하나 남기고 싶어졌네요..

 

길고긴 열쇠 비밀번호 의 시절속에 가두어진 절망스러운 모습을 가진 한 팀에....

문득 멀고먼 나라에서 낮선 외국인 감독이..오십니다..

 

3년..가까운 시기가 지나...

비밀번호 넘버가 바뀌어가더니..

선수들이 감독을 지키기 위해 뛴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상당 수 팬들도 감독을 지키기 위해 갖은 힘을 써가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저 멀리 부산을 진원지 삼아..진동이 우렁차게 들려 오기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롯데 팬이 아닌 타팀들의 팬분들도 이 이방인 감독의 스토리에 감명받기 시작해서..

키보드를 같이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참 오랜만에...

영화가 아닌 실제의 스토리에서..영화와 같은..아니면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그런 광경을 보는 것 같아...가슴이 울렁이네요..

 

지난 주...김수완 선수가..바람에 날라갈 것 같은 가냘프기 그지없는 몸매와 앳띤 얼굴로..

막강한 선두팀의 에이스와 겨루면서...한회, 한회...매이닝 호투할 때..기도하는 마음으로..

기적이 일어나서...,실의에 찬 많은 사람들에게도...희망의 메세지를 전해주기 바랐었습니다.

 

마지막에...중견수 이승화 선수의 글러브에..빨려들어갈 때..빠지는 줄알고..엄청나게 애태우다..해피엔딩으로 감동적인 승리가 만들어질 때...정말 울컥했습니다.

 

롯데 홈피엔 어느 팬분이..3루쪽에서..그광경을 보고..결국 우셨다고..글이 올라있데요...

 

이런 반전의 시나리오 때문에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는 많은 분들도..힘낼 수 있지 않을까..생각도 되네요..

 

대승하던 한 게임에서..이정민 선수가 실점을 하니...아웃카운트 한개 남기고..강판 당할때..

전 감독이..참 야멸차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11점 차면...선수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좀..봐주지...했었지요..

 

그런데..어제..마지막 마무리 투수로 또...그 이정민 선수가..올라와서..믿기 어려운 호투로..3명의 타자를 메조지하고 게임을 멋지게 클로징하는 순간...

 

제가 이해할 수 없었던 감독의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느꼈었습니다.

 

3년 간 선수들과의 불협화음이 한번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나고..

말도 안되는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한 후 덕아웃으로 고개 숙이고 돌아오는 선수들에게..

물개박수라 불리우는 묘한 박수로 선수들에게 박수 치던 수많은 장면들이..오버랩되었죠..

 

그동안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하고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돌아올 때..슬쩍 째려보는 감독님들의 시선은 참 많이도 보았습니다.

 

수없이 많은 질타를 받는 것이...각 팀의 감독님들의 운명인가 봅니다..

게시판에는 2등하는 팀의 감독도 멍게...3등도..돌경문...1등도...무슨 노인네...

등등 정말 가족들이 혹시라도 보면 너무나 깊은 상처를 받을 만한 글들이...즐비하답니다..

그래서 감독직은 독이든 성배라 하나봅니다..

 

문화적 차이도 많고..

말도 안통하고...

말도 안될 정도로 심하게 성적이 나쁘고 패배의식에 깊이 젖었던 팀을 만나서..

3년도 안되는 기간에...

 

팀의 문화를 바꾸고..

젊은 선수들에게...꿈을 심어주고..키워주고..

팬들에게..절대적 위기에서.. 상위팀을 상대로..6연승이라는 기적같은 승리를 일구어 평생 간진하고 갈만한 감동적인 기쁨을 선사한...감독님과...그의 일당 선수들..

 

다 늙어가는 저도...새로운 힘이 솟아나와..서..사업하는데...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4강도 중요하고...우승도 중요하지만..

 

각박하기 그지 없는 시대..

첨단화...자동화...대기업의 SSM 진출, 인터넷 쇼핑의 확산..홈쇼핑의 등장 등등으로..

서민들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얼마전에...는 없던 휴대폰..인터넷..등등 때문에..돈 나갈 일은 더많아지는 새로운 세상 속에.,서..점점 많은 소시민들이..위축되어가기만..하는 시대를 맞이한 우리..

 

더더욱..꿈을 펼치기..어려워져서..애먹는 우리의 젊은이들의 애처로운 눈망울들...

 

이렇게 많은 이들이..움츠려드는 시대에..

각본 없이..애써서..감동을 만들어내는 그 수많은 스포츠 드라마 보다..더욱 멋지고..

커다란 감동을 선사해주신 로이스터 감독님..

좋아졌습니다.

 

그리고..그 감독님을 이제 이해하고...진심으로 노피어 정신을 살려서..분투하며..

감독님을 지키려하는 선수분들이 주는 투혼에..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해서...이제 눈팅 그만하고..갈매기 마당에  거금 만원을 쾌척해서..글 쓸 수 있는 자격을 분명하게 획득하여..회원 여러분하고...인사도 하고 같이 농담도 하고..그럴랍니다..

보아하니 가끔 열성 회원분들 만나서 소주도 한잔하고..그러는거 같은데..

거기도 함...주책스럽게 끼어볼랍니다..

 

네이버 닉네임이 피러팽이니..기억해주이소...

아..그리고..저도...운동선수이기도..합니다..

지금도 시합뛰는..,다소...위험한 운동이긴 합니다만..^^

 

 

PS/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이대호, 홍성훈도 엄청 좋아하지만..농구의 소리없이 강한남자...추성훈(추승균)인가? 를 생각하게하는 캡틴 조성환을 가장 좋아한답니다...유니폼 사면...뒤에..마킹하려구요..리그 최고 레벨의 커리어를 찍으면서도...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게..

참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