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산(山)

산> 천성산2봉(비로봉), 雨中山行

흔적. 2011. 7. 4. 12:48

천성산 제2봉. 오락가락 하는 장마철때문에 모두 망설이는 모양..

저번 구만산 산행 하산길에서 생긴 발목통증이 병원맛사지를 하고 조심해도 낫지 않아 어쩔까하고,..

발목보호대를 차고 산행하기로 맘먹다. 신청.

#

11년 7월 3일 일요일 흐림, 09:20분인데출발인데 50분 출발..30분 소비.

늦는 사람때문에 컨디션 침체...본인 5分 늦으면 기다리는 40명은 200分 허비하는데...싫다.

다른 산악회는 어떨까? 그냥 그럴까? 한번 찾아나 볼까보다..계속 이렇다면.

 

영산대학교 양산캠퍼스 도착. 간단히 몸풀고, 비가 간간히 뿌리기 시작. 베낭덮개를 하고 출발.

천성산 제2봉은 또 어떤 광경을 보여줄며 날 반겨줄지, 구름가득 보여줄까? 雨中山行의 군상을 보여줄까?.

등산화 끈을 다시 매며, 미끄럼에 신경을 집중하기로 하다.

 

 

미끄럼 조심하다보니 약간 땀이 베이다. 이정표는 때때로 반가움을 준다.

"너 어떡해 할래? 뒤를 한번돌아 보고 목적지를 향해 가라." 

"조급하지않게, 옆사람 다치지 않게, 잘난척 말고, 마음에 기록을 남기며.."

 

일전에도 적었지만 이런 야생화가 좋다. 꽃이름은 우둔해서 모르지만.

곱게 가꾸어진 꽃보다, 동네 뜰에서 사랑받는 꽃보다,

보이지 않는, 찾아 주지 않는 곳에서 피어난 꽃을 사랑한다.

특별한 곳에서 나비와 벌, 곤충들과 속삭이며, 바람과 구름을 함께하며...큰나무와 장난을 치며..

 

비바람이 쳤다. 모두들 우의를 꺼내입고...사진기는 습기찰까 꺼네지 못하고 있다.

기록을 남기기 위해선 머리속에 집어 넣어야 한다. 각인시키기...비, 바람, 구름, 우중산행 모습...

그래. 맑은 날만 산행하다 이런 날도 있어야 되는거야. 아주 조금 불편하지만 우의꺼내고 베낭도 점검하고 ^^...그러기에 산은 有備無患을 가르쳐 준다. 낮은 산이던 높은 산이던 항상 준비하라고... 

이런 기회에 우의도 점검하고, 한번도 사용안할것 같은 베낭덮개도 확인하고, 탈이 있으면 수선하리라. 

 

새삼 멋지다. 새삼 색다르고. 새삼 즐거움을 준다. 온천지가 비,바람, 안개,,,초록은 더욱 초록으로.

비가 그치면 더위를 막을 채비가 확실하겠지. 우거짐으로 또 다른 해택을.

 

비와 함께 내려가는 시냇물은 시원하다. 내 맘에 불안과 미움도 다 씻겨 갔으면... 

 

후후~~

알탕...보기만 봐도 즐거운데 당사자는 얼마나 즐거울까?

모든 상념버리고 어린아이처럼 살아야 한다. 때때로...그것이 여유라고 한다. 엔돌핀이 온몸에 흘러다니게. 

 

 

내원사 계곡이란다.

내원사. 고2때인가 텐트치고, 기타 뜯었던 곳. 그녀석들 모두 어디에 무얼하고 있는지..

그때도 입산 길 비가 억세게 와서 개울이 넘쳐 건너가지 못하고 밧줄을 건너편에 묶어놓고 건넜던 기억..

그러다가 몸무게 약한 녀석이 떠내려 가다 바위를 붙잡고...우린 웃고 말았다.  걸어며 입가에 미소가.

그래 과거는 항상 즐거운것. 아니 유쾌한것만 기억하자. 훗날 추억먹고 살기위해..

 

#

 

불편함이 있어야 준비를 한다. 비상식량, 우의, 바람막이, 잠바, 양말 등 항상 준비를 하여 배낭이 커지지만

산은 그것을 원한다. 언제 어떡해 될지 일행을 놓쳐 혼자될지... 우린 준비하여야 한다.

혼자만이라도 헤쳐 나가기 위해선, 베낭이 조금 무겁지만 준비를 하여야 한다. 人生도 진작 알았으면...

 

어디고: 2011.07.03 밀양 천성산 2봉_812M, 내원사 성불계곡(4050부경-255차)

부른이: 봄여름가을겨울 "어떤이의 꿈"

찍은이: 헤르메스 크라운,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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