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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지리산 한신계곡의 피서

흔적. 2011. 7. 23. 15:42

 

지리산 한신계곡? 그리고 알탕?

'이번 여름의 피서지를 지리산 자락에서? '하는 사치스런 마음으로 나서다.

오랜시간(?)을 차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깜빡 졸기도 하며, 옆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도 하며..

 

7월 17일 제헌절. 날씨는 맑다. 3시간 정도 백무동입구..놀라다. 이렇게 알려져 있었는지.

서울, 부천 등 대부분 고속버스가 운행하다. 지리산 등산입구라 그렇다고 한다.

 

 

언제나 재잘거리며 움직이는 일행...나누고, 먹고, 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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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다. 역시 지리산...三道를 다스리는 산답게..깊고 깊은 골짜기.

용솟움치는 듯한 물줄기, 같은 산, 같은 계곡물이라도 그 단아하고 힘찬 물줄기는 심장을 뚫고 흘러내리다.

 

물. 찹다. 시리다.

햇볕에 흘러 내리던 땀방울을 다시 결빙시켜주는 지리산의 힘이다. 그냥 흘러내리는 물이.

무장해제하던 내마음도 다시 긴장의 끈을 잡아 당기다.

 

알탕. 지리산 한신계곡의 물에 몸 담그면 온몸의 찌꺼기를 씻겨 낼것 같다. 파편처럼 뒹구는 마음의 잔재도.

그 모든 것을 삼키며 구비구비 흘러 내리며 융해되겠지.

허나, 발만 담구다. 大地를 디딛는 발만이...두다리, 발이 가장 든든해야 한다고 믿는 난, 

홀로, 산천을 다니며 산과 바다, 구름, 하늘을, 나무를 파리한 잎을 보기 위해선 하체가 건실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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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모르다. 중간중간 알탕하러 빠져 나가는 줄...난 최종 목적지에 가야 되는줄... 이런~~~

긴 일행은 갈수록 떨어져 나갔고 정오를 넘겨 들리는 허기진 소식에 기별을 주다.

일행중 쳐진 아낙네들의 권유에...남정네가 아무도 없으므로...함께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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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쉬었던 계곡까지 7개의 다리가 놓여져 있다.

험난한 계곡의 표현과 변화무쌍한 계곡물의 결과일게다. 준비하지 못한 인간들의 유비무환이고.

다리 하나하나가 좋은것이 아니고 다리위에서 보는 계곡의 맛이 참 좋다. 서서 보기만 해도...

봄이면 봄대로, 여름이면 여름대로....지리산의 마력이겠지. 또다시 찾게하는..

 

 

아스라히 보이는 다리위에 남녀는 정표를 주고 받을까? 지리산에서 맺는 사랑약속일까?

좋은 마음이면 산도 허용 할텐데...^^ 움직일수 있을때, 사랑할 수 있을때 사랑해야지.

산다는 것이 체면과 관습에 얽매이다 보면 후회와 회한만이 남는 것. 아이들에게도 표현해라고 하면서

정작 본인은 못할때가 부지기수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함께가자...." 아름다운 말들..

 

 

 

 

이름 모른다. 난 왜 이렇게도 꽃이름을 외우지 못하는지..

김태정박사의 식물교범놓고 사진보며 외우고 했는데도 막상 보면 생각나지 않다.

지식은 외우는것이 아니고 익히는것이리라...그래서 공부는 '배우고 익히는 것이라 했겠다.' 선현들이.

 

처음 꽃사진을 찍다. 지리산계곡의 흔히 보인 들꽃. 피여있는 이유가 있으리라.

참! 좋다. 보라색과 흰색, 배경으로 녹색...자연은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어울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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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로 개인적인 여름의 피서는 끝나다. 다시 산으로.

 

어디고: 2011.07.17 지리산(4050부경-257차)

작곡가: 카알 마리아 폰 베버(Carl Maria von Veber 1786-1836)  "사냥꾼의 합창"

찍은이: 햇빛촌,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