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산(山)

산> 대운산 숲길.

흔적. 2011. 8. 16. 12:07

산행을 하고픈 맘에 두리번 그리다 나서다. 근교에 홀로 산행을 위한 대중교통편도 알겸..

09시 30분 노포역 집결. 간만에 마을버스(5-1?) 같은 기분으로 대운산 입구에 도착..

산행코스는 북부마을~8부능선~대운산~큰바위~도통골~상대마을. 음... 걷고 또 걷고.

 

 우거진 숲길...초행은 헷갈릴듯.

 숲을 헤치며 조심조심..

 이런 숲길이 좋다. 누구나 좋아하겠지만...

더운날 인솔자의 경험으로 숲속길로만 산행하다. 일행의 배려도 보이는듯한..

 

정상을 앞두고 계단으로...쫌 재미없다. 편리성은 창작성을 말살시키고 모든 신경을 도태시킨다.

마찬가지...좁디 좁은 숲을 헤치며 헐떡거리는 재미도 있을텐데..

 

도식적인 냄새가 난다. 이렇게 밖에 만들 수 없는지..인공나무에 돌을 박아놓은 정상석을 어떡해 표현할까.

주변 긴의자와 여러곳곳 쉴 공간마련은 좋겠지만 좀 다른 아이디어는 없을까?

수입 인공목재가 조금 슬프게도 한다. 썩지않는 목재...

 

그래도 정상이다. 땀방울이 떨어질때 생동감을 느끼는 육신은 어디가 끝인지..

 

걸어왔던 산등성이들...인생은 이 높이보다 더 험난 했을것 같은데. 물론 진행형이지만..

 

하신길, 생각보다 길고 가파르다. 은근히 사무치게 하다. 거의 하산 끝가지 줄이 이어지다.

무릎보호대 하는것이 좋았는데 깜빡 기회 놓치다. 조심조심.

 

우리의 전쟁 상흔이 여기도 심어져 있다. 치유할수 없는 아품들..

방관만하는 識者층, 오히려 우기는 從北者들...모두 어우러져 사는 이곳이다. 

먼저 간 영혼들에 대한 예우는 아랑곳 없이.."왜 지킬려고 싸웠는지?"라는 단순한 질문에는 뭐라고 할지.

그 영혼이 있음으로 지금 존재함에는 뭐라고 할지.

 

남창역이다.

시골역이 모처럼 북적거리는 모습이다. 저녁무렵이라 바쁜 걸음이다. 식구들 밥을 짓으랴? 시장을 봤는지..

이런 시골역사는 그대로 두었으면 한다. 아무리 자가용일지라도 이것만 못하다. 뿌~~~웅...기차.

 

가을되면 너무 아플것 같다. 스산한 바람이 가슴속 사이로 헤집고 올때...

 

포항에서 순천...경북에서 경남을 지나 부산도 지나고 전남으로...멋진 코스고 좋다.

다음엔 기차를 이용하여 순천에 가봐야겠다. 그냥 책한권, 음악과 사진기를 들고...맛집찾아..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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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먼지처럼...바람결에 날리는 먼지처럼,

그냥 돌멩이처럼...길가에 채여다 버려진 돌멩이처럼,

 

어디고: 2011.08.14 서창 대운산_742M(4050부경-261차)

부른이: 김광석 "먼지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