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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원동 천태산 봄나들이

흔적. 2012. 4. 10. 06:22

모처럼 산행에 나서다.

근교의 문수산 3월에만 10여번 오르다 맘먹고 4월에 따라 나서다. 천태산은 가보지 못한 곳이였기에.

부산역 09:00 집결, 무궁화열차에 몸을 실고 원동에서 내리다.

왁자찌걸. 봄은 이렇게 들뜨게 하는 모양이다. 아니 기차가 그리 만드는 것이겠지..

 

원동역. 물금, 삼랑진 모두가 애환이 서린 곳이였는데,

모든 농사, 작물의 교환으로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분주히 지냈던 삶의 현장인데 갈수록 줄어든다

기차는 마음의 소통이고, 삶의 소통이고, 세대의 소통이였다.

고속철이나 자동차에 밀리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완행 기차는 우리의 역사이고 기록인데. 

 

천태사의 가람이다. 계곡사이에 절묘한 배치로 자리잡다.

 

사찰도 점차 대형 부조물이 많이 들어선다.

별로 바랍직하지 않다는 생각이...자연 그대로면 괜찮은데 후대에 와서 제작한다는 것은 욕심이리라.

교회던 성당이던 웅장하다는 것은 뭘까? 보여 주기 위함이라. 누굴...神께?  부질없는 짓이다.

다만, 그 피조물에 대해선 경건하다.

 

멀리 보이는 사찰은 그 옛날에는 구비구비 걷고 걸었겠지. 마치 피안의 세계에 도피처처럼.

속세와 두절된 사찰이면 좋겠다. 휴양을 할 수 있는. 전기를 끊고 문명의 이기를 차단하고...

 

용연폭포.

제법 높은 폭포이다. 마치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하는 모습으로...-사진으론 별론데-

 

하늘과 땅이 연결해주는 산인가? 아마 영남의 하늘과 땅이겠지.

낮지만 꽤 엄준하다. 천태사 방향에서 정상으로 오는 1KM 정도의 길은 위험스럽다.

 

봄.

봄은 색으로 표현한다.

봄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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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가지고 산에 가다.

미운 정, 고운 정을 다 털어버릴 수 있을까? 업보를 어떡해 감당할까?

 

 

어디고: 2012.04.08 원동 천태산_631M(부일산 34차)

부른이: 조관우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