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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레퀴엠" 뤼크 피베

흔적. 2013. 10. 26. 19:14

오랜 기간 동안 책을 들지 아니하다.

아마 폰의 영향도 있었지 않았나 보다. 폰을 구입한지 3개월. 지금도 옛날 기능밖에 사용하지 않지만.

점차 폰을 손에 잡는 경향이 빈번하다. 책이 멀리 가기전에 붙잡고 싶기에 우선 대여하다. 이 가을에.

아이들이 상상의 빈곤을 확실히 체험하며 느끼다. 폰을 가까이 하고, 게임을 곁에 두면 상상력이 퇴보되고
즉흑적이라는 사실의 변화에...

 

역시 책은 좋다. 읽으며 빈과 베를린, 런던을 자유자제로 다니니까. 가보진 안했지만 그동안 보아온 사진과 영화속의 건물들이 입체적으로 머리속에 떠올라 즐겁게 한다. '아는만큼 보인다' 아니 '아는만큼 즐겁다'

근데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왜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번역의 문제가 있는지...비슷한 내용을 계속해서 나와 그런지...강의형식이라 그런지...이해는 하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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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관련 소설로는 일전의 '제10번 교향곡'과 버금가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제10번 교향곡이 베토벤의 곡을 소재로 했다면  레퀴엠은 모짜르드의 곡을 소재로 했다.

 

이 소설은 모찌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에 대한 픽션을 가미하여 적은 추리소설이지만 읽기 위해선

클라식의 관심이 어느정도 있어야 흥미를 배가 시킨다.

대화와 행동의 표현들이 다분이 음악적으로 다수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을 들면, '리레누로'(갑자기 속도를 늦추어) 달려갔다. '메자보체'(소리를 반으로 줄여서)로 말했다.

'아첼레란토'(점점 빠르게), '푸리오소 아니마트'(격정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표정으로, 프레스토로 이어지고 있었다. 연결고리가 프레티시모로 이어졌다. 레카토로 발을 들여놓자마자...등

다분히 음악적 표현으로 기술되어 좀 더 다른 재미도 선사하지만 때때로 놓칠수 있다.- 무슨 의민지? ㅎㅎ-

 

또한, 유럽의 음악사  바흐 그 이전부터 시작하여 정명훈까지 나오며 시대별 특징과 그 인물들의 역사와 음악가적 행태, 비중 등, 그 시대를 풍미한 작곡가들뿐 아니라 당시의 계급사회, 문화를 꼼꼼히 연구하여 추리소설의 날줄과 씨줄을 얶어 놓았기 때문이다.

마치. 조선왕조실록에서 광해군시대 15일간의 일기가 비워져 있으므로 작가의 상상력으로 '광해'를 만들었듯이...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도 많아서 나열하기는 무척?스럽다.

바흐, 핸델, 비발디, 하이든, 베토벤, 베버, 오케켐. 조스갱 데 프레, 캠프 빌헬렘, 번스타인, 골드베르크, 굴드 글렌, 라이너 프리츠, 루빈스타인, 스트라빈스키 아로리 표도로비치, 번스타인, 정명훈까지...

교과서나 신문에서나 읽던 그 음악계의 한획을 그은 사람들의 이름을 책에서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

 

바흐의 음악을 한번 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아마 눈감고 들으면 파노라마하게 펼쳐질까? ㅎㅎ

 

#

 

먼저 소설은 15년만에 나타난 불세출의 피아니스트. 오직 모짜르트를 위한 모짜르트를 위한 모짜르트가 되고 싶어 하는 영혼을 가진 피아니스트가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의 연주도중 피아노 건반위에서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유일하게 초대받은 음악잡지(음악의 세계) 주인공인 기자. "솔"의 부적음을 느끼고 이상하다고 느끼는 순간 쓰러지는 작곡가. 모짜르트처럼 독살인가...

 

폐쇄된 공간에서만 살아왔던 작곡가. 그 집을 방문하던 그의 서재 책상에서 눈에 띄던 4개의 사물.

두개골, 화학실험용기, 보청기, 그리고 레퀴엠 악보. 지나쳐 버리지만...

- 하이든의 두개골, 독약을 투여한 호프데멜, 소리없는 증인 베토벤의 보청기,  미완성의 레퀴엠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4를 상징하는 여러가지 중 하나 현악 4중주.

헨델, 모짜르트로  내려오는 악보속에 감쳐진 진실. "GOD END"

하이든의 교향곡 작곡과정에서 만들어진 4악장 형식의 레퍼토리.

 

단서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 만난 후에는 차례로 자살 또는 타살로 이여진다.

그리하여 범인으로 오해받아 쫒기는 신세에서 사건을 파헤치는 스릴러.

그리고 마지막 반전,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범인은? 그 일련의 과정은...

프리메이슨의 단원에 얽히고 설킨.. 그 지독한 단합회. 철저한 비밀의 승계. 레퀴엠의 악보는 진실인가.

 

파리 16구, 베니스, 빈, 촬스브르크, 런던 등 음악가들이 머물렀던 도시를 종횡무진으로 확인하며
살인의 동기, 아울러 우리가 모르는 음악세계의 안팎을 파헤쳐 나간다. 물론 논픽션을 가미한 픽션이지만.

 

또한, 우리는 외향에만 도취되어 배우고 듣는데 그 유명인사들의 내면의 세계에는 말못할 생활고, 낮은 하인신분으로서의 굴종, 명성을 얻은 후의 방탕이 쏠쏠하게 재미로 읽혀진다.

 

음악의 역사를 대변할 수 있는 좋은 소설이다.

관현악에서 왜 오페라가 발생되고, 계명의 의미가 무엇이며, 한편으로 기능적인 음악-그냥 들려주는 음악-에서 기술적인-화음으로 어떡해 표현하는가- 그리고 휴머님즘적인-감정을 이입하는- 발전과정을 알아 채릴수 있다. 내용에만 집착하지 않는다면. 또한 클라식을 듣는데 도움이 될만(?)하다. 조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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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5

'침묵은 성찰의 근본이며, 말은 오해의 근원이지요"

 

p295

'비로 그거야. 르네상스시대의 훌륭한 예술가였던 조스갱 데 프레는 음악에 영혼을 불어 넣으려고 애썼지. 포르티시모는 열정을, 피아니시모는 슬픔을, 빠른 음의 연속은 빠른 시간의 흐름을, 반대로 갑자기 느려지는 것은 피로감을나타냈지. 크레센도는 분노의 상승, 디미누엔도는 절망을 표현한거야. 오늘날에는 그런 방식이 너무나 자명해 보이지만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일이였지."

 

 

- The End

 

2013.10.20 덮다.

책을 보면 어지간히 놓을줄 모르는 습관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르다. 청소 아니했다고...ㅋㅋㅋ

 

 

영화<아마데우스>에서 레퀴엠을 작곡하는 장면. 악보위에서 모짜르트는 완성된 <레퀴엠>을 듣고...

-> 실제 미완성교향곡이다. 그럼 완결은 누가 했는가?  

 

Bonus

 

 -Dies Irae(진노의 날) : Zubin meta(주빈메타) 지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