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산(山)

산> 연대봉. 실로 오랜만에...

흔적. 2015. 2. 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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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오랜만에 나서다. 2년쯤인가? 객지생활과 몸 불편때문에 쉬다보니 어느덧 산을 외면한체 시간 지나가다.

이래선 안되는데 작정후 2주전부터 헬스장에 나가기 시작했으나 전보다 65% 정도 상태 유지가 되다.

좀 더 끌어올려야 할텐데..

자꾸만 '적당히' '이정도면' 하는 마음이 스물스물 생겨서 그런지 아니면 갑자기 혹사할까 두려운지 진척이 더디다. 게이르게 되어선 아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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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에 경주 남산의 공지를 봤으나 완쾌히 걸을수 없는 몸인지라 아쉽게 지나갔고, 이번에는 가까운 곳이라

몸 테스트를 해볼겸 바깥바람도 쓀겸 참석하다.

가덕도를 관통하는 코스...좋다. 언제 또 기회가 있겠나.

 

대단히 많이 참석하다.39명..음 ---- 너무 많으면 제약이 따르는데...

마침 A,B조로 나누다. 일전에 왔으나 정상을 밟지 못했던 관계로 A조로 움직이다.

낯선이가 조금 있다. 물론 낯익은이가 많지만...

 

출발후 곁에있는 동산같은 섬...물이 빠져버린 후의 모습은 정겨우면서도 고적하다.

저런 곳에 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자연의 門으로 왕래하면서 自給하면 어떨까?

산행하며 보이는 바다가 흐린 하늘과 맞물려 회색빛이다. 하늘과 바다가 구분이 없다.

하나의 현상과 딛고 있는 육지만이 존재하는 느낌.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가. 

 

지나온 길이 가마득하다. 응봉산, 매봉...

 

짧은 굴을 지나

 

고개 3개를 넘다. 모처럼 산행이라 몸시 힘들다. 베낭도 가벼웠는데...아직 멀었다.

헥헥거리며 점심도 같이 아니하고 혼자 움직이다. 같이 가면 뒤처질까. 부지런히 길 떠나면서 잠깐 쉬며 햄버그처럼 만든 토스트를 먹고 움직이다. 세개의 정상은 그런대로 인데 어음포 초소에서  마지막 네번째 연대봉을 보는 순간 맥이 풀렸다. 850M 거리...천천히 한걸음 650M...그러나 한걸음이 무섭다. 그 한걸음이 천리를간다

제법 빡시다. 몸이 약해졌나? 항상 단디 갖고 있는 마음이 어디로 샜는지..

 

연대봉 도착하다. 여기서 봉화를 올려 한양까지 전달되었겠지.

정비를 하다. 도시냄이 나지만 그런대로..

 

 

옆 바위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봉화를 지켜주는 장군마냥..강건하고 남성미가 풍긴다.

이 바닷가의 산꼭대기에 무엇을 지키고자 굳게 박혀있을까? 나의 마음에 박아놓자. 이제는...

 

연대봉 정상에서 B조를 만나다. 점심식사후 하산 길이다.

 

 

정상에서 보는 바다는 말이 없다. 그냥 머무른다. 그냥 기다리고 있다. 그냥 달래고 있다.

세월에 맡기고 산다. 우리도 그리해야 할까? 맡기고 지내야 할까? 못다한 것들이 너무 많아...

억울이 목까지 차오를때가 많다. 그때마다 누르다. 의지부족인 내 탓이라고.

 

내려오는 길 혼자 이어폰을 들으며 林道와 車道를 걷다.

모두가 소희네집에 가다. 15:00 예약. 맛있게 하고선 복잡거리는 일행속에서 집으로 오다. 심신 좋다.

가덕도를 한가운데로 주파를 하니 좋다. 또 기회가 있을려나. 인생은 기회가 없기에 가야하고 해봐야 한다.

 

 

2015.02.15 가덕도 연대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