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길(路)

16년> 세번째 외출, 용문사 은행나무 방문

흔적. 2016. 3. 29. 08:31


봉평을 설정했으나 휴일 차량이 지체되는 현실에서 가까운 용문사 은행나무로 결정.

몇년전 설울 생활에서 용문산행도 했을텐데...


메밀꽃 필 무렵 봉평에는 가봐야 할텐데 여건이 될지..

이효석의 소설에 얼마나 찡했던지, 마치 눈앞에 그려지듯 한 모습, 영화를 본듯한 소설. 

아직 내 머리속의 그려지는 현실이다. 하하하~~ 마치 서편제에서 오정혜가 길을 걸으며 가락을 뽑아내는 모습처럼.(청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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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참 많이 했다. 동네녀석들 다모이면 한 20명 될까? 한번 술레가 되면 한동한은...

오래하면 다른 게임으로...땅이 우리 놀이터고, 작대기하나, 작은 돌맹이 하나가 장난감이였던 시절.

우리는 그래 커왔고, 이 땅에 기대며 성정했는데..아름다운 추억에 잠깐 빠져들다.


후후..빠져 나가는 테스트.

재밌는 설정이다. 가족과 연인끼리 대화의 소재도, 익살스러움도..




수령 1100~1500년 쯤 되었다는 은행나무,

가을쯤이면 온통 노란색으로 용문 꼴짜기로 색칠할 것이다. 마치 온 세상을 노란색으로 덮어서

분노와 불안을 희망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바꾸길 바라면서..

전설도 그런 듯이리라. 나무의 연륜이 당당함과 숙임 그리고 포용을 보여준다.

나무도 세월이 쌓이면 그러하거늘 우리네 인생은 그렇지 못하다. 허긴 그런 욕정들이 세상이겠지. 



처마끝 메달린 작은 종은 바람결에 흔들리며 소리와 나무의 노란 색상과 대화를 할 것이다.

'소리와 색상'  배경은 하늘. 무대는 산.

아니 노란 옷을 입지 않은 때라도 변지않는 네모습에 언제나 딸랑이는 청아한 소리로 부를것이다.

넌 언제나 불러주는 소리에 노란물감으로 답하며...


머지않아 초파일. 등의 준비와 절의 보수로 어수선하고 먼지도 많이 날리다.

불편한 부분과 거슬리는 부분도 꽤 많이 보인다. 기와부분의 장식이 사기로 만들었는지 깨진 부분도 눈에 띄고, 제품도 조악하기 이를데 없고...도데체 확인을 하는지. 제정신 가지고 공사를 하는건지. 여기도 비리가 없는지, 그러고도 템플스테이한다고. 수준이란..쯧쯧...모두가 시주를 받고 하는 일이텐데...화장을 하려면 자연스러움에 품위를 올려야지, 덕지덕지.  고마 그냥 놔두라. 그리 할려면.


용문사 입구의 철탑도 거슬렸다. 운행나무의 품위를 손상하고 경관을 망치는데 큰 일조를 한다.

은행나무보다 더 높은 철탑, 나무와 거리는 20M 남짓. 주지는 무슨 생각할까? 철탑도 부처일까?

용문사는 볼 곳없고 나무만 보아야 한다.  절을 배경으로 관광단지가 되었으니...쩝.

주차비 3000원, 입장료 2500원 현금만 가능. 단체도 현금으로. 고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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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사찰만 다니겠다. 전주, 해미등에 있는 성당에도 나들이 해야겠는데...근대시대의 멋지고, 아픈 숨소리도 들으며 내부의 울리도 느끼고 그것이 여행이 주는 삶의 힐링이 아닐까. 기회를 가지자.



2016. 03.27. 경기 양평 용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