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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미세레레" 그랑제

흔적. 2017. 9. 25. 21:21


내가 알고 있는 경험의 설명을 작가는 대화로 풀어놓다.

이렇게 때떄로 정보를, 지식을 전해주는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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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레레.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지음, 이세욱 옮김 문학동네.


p23

"목소리는 우리 몸의 상태를 드러내는 징표일세또한 우리 영혼을 담는 그릇이기도 해. 알겠어?

목소리가 정신분석학의 중심에 놓이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네. 정신분석학적인 작업의 요체는 내면에 깊이 감춰진 과거의 트라우마를 밝혀내는 것이지만, 그렇게 트라우마를 의식의 표층으로 떠올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정신이 해방되기 위해서는 트라우마를 말로 나타내야 해. ㅁ목소리에는 카타르시스 효과가 있어.

목소리는 불교에서 말하는 '큰 수레'와 같은거야. 자기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깨닫고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것이 자유를 얻기 위한 단 하나의 길일세.



p52

인간은 꿈을 꾸어야 인간답다. 현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보다 그것에 맞서 싸울 때 인간답다.

그것이 진화의 법칙이다. 인긴 세상에서 詩가 사라질 리 없다. 유토피아는 시작이다.

시는 언제나 현실에 맞서 싸울 것이다.


p229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삶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삶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죽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지.  총탄이 빗발치는 곳에서 뜨거운 태양아래서, 모기가 극성을 피우는 땅에서 죽음을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야"